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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과 인공지능의 경연 'IFA 2017'…삼성·LG ‘AI·연동성’ 경쟁 본격화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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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9-05 11:30:22

    -베를린 ‘IFA 2017’ 결산

    독일 베를린에서 현지시간 6일(현지 시간) 막을 내리는 국제가전박람회 ‘IFA 2017’에서 드러난 올해의 가전 트렌드는 스마트홈과 인공지능이다.

    음성과 이미지를 인식해 스스로 판단하고 작동하는 인공지능(AI) 가전에서부터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바탕으로 가전, 허브 기기, 각종 연동 기기 등이 상호 연결돼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연결성’을 강조한 제품들이 글로벌 가전업체들의 전시장을 가득 매웠다.

    베를린 현지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 대표는 “스마트홈을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 가깝게 하기 위해 사용 케이스를 만들고 익숙해지도록 업계 전체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고,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은 “지속적으로 기술을 축적해 AI와 사물인터넷, 로봇을 중심으로 스마트홈 생태계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ㆍLG 전자 ‘IFA 스마트홈’ 주도

    IFA2017 참가 업체 중 최대 규모인 1만1084㎡(약 3353평) 면적으로 전시와 상담 공간을 마련한 삼성전자는 ‘스마트홈 존’을 통해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술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초연결 생태계를 가전제품에 구현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AI 음성인식 서비스 ‘빅스비’를 통해 가정 내 모든 가전제품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모습을 시현해 스마트홈의 가치를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예컨데 삼성전자의 전시장을 찾은 참가자가 “하이 빅스비, 커밍 홈 모드”라고 말하면 로봇 청소기가 집안 구석구석을 돌며 청소하기 시작하고,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실내를 가장 쾌적한 상태로 만들어 준다. 집안 문을 여는 동시에 은은한 실내조명과 함께 QLED TV에서는 분위기에 어울리는 잔잔한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번 시연은 삼성전자의 AI부터 음성인식, IoT(사물인터넷) 기술은 물론, 지난 6월 발표한 기기간 통신기술인 ‘OCF(Open Connectivity Foundation) 표준 1.0’이 적용된 덕분에 가능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LG전자는 전시부스 내에 200㎡ 크기의 ‘홈 IoT 존’을 별도로 꾸며 스마트홈, 인공지능 생태계를 강조했다. 특히 LG전자는 구글, 아마존과의 협력을 통해 스마트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을 전 세계에 부각시키는데 성공했다.

    LG전자는 또 이번 행사에서 한국어로 처음 지원되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LG V30를 공개, ‘인공지능 스마트폰’ 시장에 포문을 열기도 했다. 또한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구글 홈’으로 LG 시그니처 가습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을 작동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아마존과의 협력도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올레드TV,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에 인공지능 스피커 ‘아마존 에코(Amazon Echo)’를 연동시켜 동작을 제어하는 것을 시연했다. ‘아마존 에코’는 아마존의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Alexa)’를 탑재한 스피커다.

    밀레, 소니, 하이얼 등 ‘스마트 생태계’ 각축전

    해외 가전업체들 역시 IFA 2017에서 스마트홈 가전을 전면에 내세웠다.

    유럽 가전업체 지멘스와 보쉬는 아마존의 알렉사를 활용한 AI 로봇 ‘마이키’를 선보였다. 보쉬는 스마트홈 연결성 확보를 위해 26개 업체와 ‘동맹’을 강조했다.

    보수적 기업으로 알려진 밀레는 아마존과 협업을 통해 생활가전을 제어하는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 ‘밀레@모바일앱’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밀레@모바일앱’은 주방 가전뿐만 아니라 세탁기, 건조기 등 생활가전 전반을 제어할 수 있다.

    중국 가전업체 역시 IFA2017에서 스마트 냉장고를 중심으로 한 홈 IoT 생태계를 선보였다.

    하이얼은 스마트 냉장고 앞면에 대형 디스플레이 화면을 탑재,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로 구동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타이젠으로, LG전자가 웹OS와 윈도10 스마트 냉장고를 선보인 데 이어 중국 업체가 안드로이드를 채택해 스마트 냉장고를 둘러싼 치열한 OS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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