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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한국에서 철수하나?


  • 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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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9-03 10:30:01

    한국지엠(GM)이 한국에서 철수할까? 아니면 사업을 축소할까? 

    한국지엠의 향방에 대해선 어느 누구도 확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심지어 신임 카허 카젬 사장도 모호한 신호보내기(Signaling)로 발언으로 자신의 임기를 시작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지난 3년간 누적 적자가 2조원에 달해 철수설이 고조되고 있다.

    전임 제임스 김 사장이 임기만료를 두 달 앞두고 돌연 사퇴한 뒤 후임으로 카젬 GM인도 사장이 부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다.

    그가 GM인도 사장 시절 GM이 인도 내수시장에서 철수하고, 수출용 공장만 유지하는 사업재편을 단행했다. GM인도 매각을 진행한 만큼 한국에서도 모종의 조치를 취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힘을 얻는 이유다.

    그는 지난 1일 취임 일성으로 “우선 회사의 경쟁력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확보하고, 우리의 강점을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카젬 사장은 취임 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지속가능성 확보’를 유난히 강조했다.

    그는 “한국지엠은 3년 연속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악화되는 재무상황이 우리의 지속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면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임직원 모두가 변해야 하며, 그게 우리 모두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는 안팎에서 일고 있는 철수설에 대해선 일단 부정한 것이란 해석이다. 또 노사협력 없이 적자탈피는 불가능한 상황을 염두에 둔 표현이란 분석도 있다.

    앞서 GM이 유럽시장 철수, 호주·인도네시아 공장 철수, 오펠 매각, 인도시장 철수 등 경쟁력이 떨어지는 시장을 정리해왔기 때문에 적자가 누적된 한국시장 철수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하지만 CEO가 보내는 신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재무 개선을 통해 지속가능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앞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업계에서 분석하는 한국지엠의 전략은 적자탈피→한국사업 유지, 적자지속→한국사업 철수 또는 축소로 정리된다. 축소 땐 본사 역할을 하는 부평공장이냐 신식 설비와 부두에 인접한 군산공장이냐를 놓고 고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지엠 지분 17.02%를 갖고 있는 2대 주주 산업은행의 ‘주주총회 비토권’도 오는 10월로 소멸된다. 즉, GM의 축소나 철수 결정을 저지할 수 없게 된다.

    산업은행은 자신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특별결의 안건 17개’는 비밀계약으로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베타뉴스 이춘희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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