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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주행 시 자동 충전되는 ‘충전식 고속도로’ 개발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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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8-24 18:56:25

    테슬라가 가격과 스펙을 공개하고, 올해 하반기 모델 3 발매 계획을 내놓으면서 미국부터 전기차(EV) 양산 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테슬라는 전기차 대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충전소 숫자를 늘리고 있다.

    모델 3의 등장으로 무엇이 달라질까? 자동차 업계 분석가에 따르면 “중고 전기차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2만 달러 대까지 낮아질 것이며, 3만 달러대 모델 3, GM 볼트가 본격 등장하게 되는 2018년에는 전기차의 평균가와 휘발유 자동차의 평균가가 거의 비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전기차 보급에 최대 걸림돌은 배터리 지속 시간이다. 충전소에서 급속 충전으로 소요되는 시간은 30분 정도. 운전 시 계속 충전소를 찾아야 하고 거기에 30분 이상 충전에 소요되는 점에서 운전자의 부담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원거리 무선 충전 기술을 전기차에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다. 8월 중순 중국에서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신형 아이폰8에 원거리 무선 충전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무선 충전은 삼성 등에서 이미 실현했지만, 애플은 10m 정도의 원거리의 단말기를 자동 충전하는 기술을 검토 중이다.

    스마트폰과 전기차는 크기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기술을 적용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하지만 스탠퍼드대 연구실은 이미 움직이고 있는 물체에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실험에 성공, 6월 15일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이 대학에 따르면 “고속도로에 충전기를 설치하면 인근을 주행하는 전기차 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등 각종 기기의 전력 충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현되려면 전송할 수 있는 전력량을 대폭 늘려야 한다.

    연구팀은 한 실험에서 움직이는 LED 전구에 전력을 송신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전송된 전력량은 1밀리와트에 불과했다. 전기차의 경우 수십 KW의 전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에는 전력량을 증강해야 할 뿐만 아니라, 송신 거리, 효율성 등을 높이는 작업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향후 고속도로에 코일을 심고, 전기차 차량 하부에 코일을 설치해 전력을 공급받으면서 주행하는 방식이라면 이론적으로 무제한 주행이 가능해진다.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가 현재 실험 중인 터널 주행도 기본적으로 같은 개념이다. 터널 내를 주행하는 자동차는 설치된 가이드에서 정보를 전송받아 자동으로 주행한다. 무선 충전 기술이 실현되면 전기차는 터널 내에서 배터리를 계속 충전해 무제한으로 달릴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이런 인프라를 확대할 수 있을지 여부다. 그리고 과금 시스템의 도입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향후 이 분야의 연구는 스탠퍼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구 기관으로 이어져 스마트 도로의 탄생을 앞당길 수 있을지 모른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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