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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팟 시대의 종말, 에어팟과 애플 워치에 집중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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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8-21 18:11:00

    애플 1세대 아이팟은 2001년 11월 발매되어 순식간에 전세계적인 광풍을 일으켰다. 혁신적인 제품으로 평가받은 아이팟은 애플에게 막대한 이익을 남겼고, 아이튠즈와의 조합으로 MP3 플레이어 시대를 이끌었다.


    아이팟 탄생 이전부터 다양한 업체가 MP3 플레이어를 출시했지만, 아이팟이 MP3 시대를 상징하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15년이 흐른 지금 아이팟 시대는 종말을 고하고 있다.


    아이팟이 시대에 뒤떨어진 제품으로 평가받게 된 이유는 스마트폰 보급 때문이다. 미국 싱크탱크인 퓨 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미국인 중 77%가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다고 한다. 스마트폰의 보급은 많은 제품군의 붕괴를 낳았는데, 가장 큰 피해를 본 분야가 바로 MP3 플레이어였다.


    현재는 과거 아이팟과 비슷한 크기의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게 일반적이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보급도 이 흐름을 뒷받침했다.


    애플은 7월 28일 아이팟 나노(nano)와 아이팟 셔플(shuffle)을 제품 라인업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아이팟 터치(touch)를 제외한, 뮤직 플레이어로서의 아이팟은 사라지게 된다. 아이팟 터치 판매는 계속되지만 그 기간이 길지는 않을 것이다. 


    애플은 아이팟 시리즈로서 4인치 대형 터치 패널을 탑재한 고성능 모델인 아이팟 터치를 필두로, 2.5인치 터치 패널을 탑재한 슬림 모델 아이팟 나노(7 세대)와 디스플레이 패널을 없애고 휴대성을 강조한 아이팟 셔플(4 세대) 등 3가지 시리즈를 판매해 왔다.


    애플은 이들 제품군의 판매 종료에 대한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아이팟 나노 및 셔플은 현재 애플이 추진 중인 정액제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뮤직을 지원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 된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팟의 가격은 초기 제품과 비교할 때 극적으로 하락했다. 아이팟의 현 모델은 32GB 199달러, 128GB 299달러. 아이팟 1세대 제품의 용량은 불과 5GB(1,000곡 저장 가능)였지만 가격은 399달러였다.

    당시만 해도 399달러는 매우 비싼 가격이었지만, 세계 최초의 메이저 MP3 플레이어로서 납득할 만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반값이라도 아이팟을 선택하지 않을 것같은 상황이다.


    과거 애플은 결산 발표 때마다 아이팟의 매출을 따로 공개해 왔지만, 몇 년 전부터 기타 부문에 포함해 발표하고 있다. 이 부문 매출은 최근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은 2017년 2/4분기 결산에서 기타 부문 매출이 28억 7000만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애플 워치와 에어팟(AirPod), 비트(Beats) 등 헤드폰의 매출 호조가 기여한 덕분이라고 애플은 말했다.


    하지만 아이팟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애플이 아이팟 매출 발표를 그만둔 몇년 전부터 이미 아이팟의 끝은 시작된 것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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