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인공지능 도우미의 미래, 개성 있는 목소리 원하는 목소리 커져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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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8-03 12:24:15

    애플 시리와 아마존 알렉사 등 인공지능 어시스턴트(퍼스널 도우미)의 성능이 눈부시게 향상되었다. 인간의 일상 대화를 이해하고 최적의 정보를 검색해 행동을 지원하는 인공지능 도우미는 우리의 생활에 서서히 녹아들고 있다.


    지난해 인공지능 도우미가 탑재된 아마존 에코 등 가정용 스피커는 세계 서비스 로봇(공장에서 가동하는 산업용 로봇이 아닌 소비자용 로봇) 시장에서 매출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동안 서비스 로봇 중 매출 1위는 룸바 등 청소용 로봇이었지만 그 상황이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향후 가정용 스피커 판매대수가 해마다 늘어날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며, 이와 함께 인공지능 도우미의 보급 속도도 빨라질 것이다.


    현재로서는 아직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로 발돋움하지 않은 인공지능 도우미. 현재보다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각도에서의 접근이 필요할까? 가장 선결된 과제는 유저와 친숙한 음성으로 대화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에서 매우 흥미로운 접근이 이뤄지고 있어 주목된다. 인공지능 도우미 및 스피커를 개발하는 기업들이 안내 언어로 연예인 목소리를 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카카오는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 미니”에 연예인 목소리를 채용하기 위해 사전 조사를 실시했다. 유저들 대부분이 공유나 아이유의 목소리를 원하는 의견이 많아 카카오도 도입에 긍정적인 상황이다. 한편,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NUGU)의 SK텔레콤은 소녀시대와 엑소 등 한국 최대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의 목소리를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인공지능 도우미에 유명인의 목소리를 채택하는 것은 위협적인 요소도 분명하다. 예를 들어 유명 인사 본인이 말하듯 대화를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은 인기 가수 호란의 목소리를 인공지능 도우미로 채택하기 위해 준비 중이었으나 부정적인 여론을 고려해 올해 3월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현재 인공지능 도우미의 목소리는 특정 이미지에 치우치지 않는 개성없는 목소리가 대부분이다. 다만 인공지능 스피커가 폭발적으로 보급되는 과정에서 유저의 욕구는 분명 다양해질 것이다. 한국 기업의 연예인 목소리 도입은 그 다양한 접근 중 하나다.


    일본 역시 보컬로이드와 애니메이션 성우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인공지능 도우미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애플 시리의 목소리는 기계적이지만 기계학습이 진척되면서 점차 개성적으로 변화하는 측면도 있다. 따라서 기계적 음성을 유지함으로써 경쟁 상품과의 차별화가 가능할 수도 있다.


    어쨌든, 인공지능과 사람 간의 대화가 기술적으로 차별화되지 않은 시기가 다가오면, 개성적인 목소리로 승부하는 시기가 다가올 것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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