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중국의 '사드보복'에 희비 엇갈린 화장품업계, 아모레퍼시픽 '울고', LG생활건강 '웃고'


  • 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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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7-26 18:53:09

    LG생활건강, 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아모레퍼시픽, 매출ㆍ영업이익 역신장

    국내 화장품업계 1·2위를 다투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LG생활건강은 올 상반기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한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

    26일 아모레퍼시픽은 올 상반기 매출 3조 2683억원, 영업이익 508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와 견줘 각각 6.1%, 30.2% 줄었다고 밝혔다.

    2분기 매출 역시 1조 4130억원, 영업이익은 13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8%, 57.9% 쪼그라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장기화 되고 있는 국내 내수 소비 침체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로 매출과 영업신장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실적이 악화된 이유로 중국의 금한령 이후 중국인 단체관광객(요우커)이 끊기면서 명동 등 주요 상권의 매출 부진으로 연결됐고, 백화점 판매 둔화 등 대형 유통채널이 부진한 점을 꼽았다. 5월 가정의 달 화장품 선물세트 판매가 저조한 점도 실적 악화 요인 중 하나다.

    아모레퍼시픽 주요 뷰티 계열사들 역시 면세 채널과 관관 상권 매장 위축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이 줄었다.

    아모레퍼시픽 계열 이니스프리는 매출 3518억원, 영업이익 685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보다 각각 12%, 40% 줄었다. 에뛰드하우스는 매출 1399억원, 영업이익 8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견줘 각각 16%, 66% 줄었다.

    해외사업을 보면 매출 885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7.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79억원으로 16.0% 쪼그라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은 해외사업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이유로 지정학적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 지역의 성장세가 둔화돼 수익성이 하락했으나 아세안은 성장 시장인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고성장세를 유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 국내 내수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한 브랜드 및 패널정비, 글로벌 시장 다각화로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중국 상하이의 빠바이반 백화점에 들어선 LG생활건강 ‘후’ 매장. ⓒLG생활건강

    반면, 전날 LG생활건강은 올 상반기 매출 3조 1308억원, 영업이익 4924억원으로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올 2분기 매출 1조 5301억원, 영업이익은 232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와 견줘 매출은 1.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1% 뛰어올랐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로 구성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와 고가 중심의 화장품 사업운영"을 계속되는 내수 침체과 중국 관광객수의 급감소에도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로 꼽았다.

    화장품 사업은 올 상반기 매출 1조 6354억원, 영업이익 3254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견줘 각각 1.2%, 5.0% 올랐다.

    2분기 매출의 경우 7812억원, 영업이익 14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4.7%, 2.7% 줄었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중국 사드 영향으로 면세점 채널 매출은 줄었지만 중국 내 럭셔리 화장품 매출 상승을 통해 상당 부분 상쇄했다. 국내 화장품, 방문판매 매출 또한 지속 성장했다.

    음료 사업 매출의 경우 6918억원, 영업이익 73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보다 각각 4.3%, 28.2% 늘었다.

    LG생활건강은 탄산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씨그램, 토레타, 갈아만든 배 등 비탄산 매출이 고성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의 부채 비율도 눈에 띈다. LG생활건강의 부채 비율은 지난해 6월말과 견줘 21.3%포인트 개선된 59.5%로 낮아졌다. 지난해 12월 한국신용평가에 이어 지난 6월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의 신용등급 또한 ‘AA’에서 ‘AA+’로 상향 조정됐다.


    베타뉴스 박지수 (pj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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