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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종합촬영소 지방이전만이 최선책인가?


  • 이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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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7-21 13:09:10

    한국영화산업 발전의 산실인 남양주종합촬영소의 부산 이전이 원점에서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21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 855번길138의 남양주종합촬영소가 오는 2020년에 부산 기장군 장안읍 달음산 일대로 옮겨질 예정이다.

    영화진흥위의 부산 이전과 맞물려 '덤'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영화인과 제작인이 현 위치 고수를 주장하는 데다 지난해 촬영소 땅 전격 매각을 둘러싼 최순실 개입의혹 등을 해소한 뒤에 이전해도 늦지 않다는 지적이다.

    영화계는 특히 영화진흥위원회 등 공기업의 지방 혁신도시 이전이 노무현 정부에서 주도한 것임을 환기, 공기업 지방 이전의 취지는 살리되 문재인정부가 가장 중요시하는 일자리 창출측면에서 다시 다뤄야한다는 입장이다.

    한 영화제작인은 "남양주종합촬영소를 부산으로 이전할 경우 저임금의 열악한 제작환경이 더욱 악화될 소지가 크고 제작인의 영화제작계 이탈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노무집약적인 영화제작의 특성과 한국 영화산업의 발전을 위해 종합촬영소의 이전사업을 공청회를 통해 재검토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양주영화종합촬영소의 기능을 강화, 수도권에 부족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한국영화의 대외 경쟁력을 강화해야 마땅하다"면서"부산 촬영소의 경우 조성사업이 어느 수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부산영화제 등 지역 특성에 맞는 공간이 되도록 보완 수정돼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남양주영화촬영소는 문화관광체육부 산하 영화진흥위원회 소속으로 김도선 소장외 13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본 촬영소는 1991년착공하여 1997년 준공한 시설로서 처음에는 서울종합촬영소로 명명하였다가. 남양주종합촬영소로 이름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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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면적 132만m2의 부지면적중 시설물이 차지하고 있는 면적은 33만m2 정도이며, 영화촬영에 없어서는 안될 각종 시설물과 소품, 기타촬영장비등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관람객도 수도권을 비롯한 경기동북부 지역 어르신들과 학생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일일 4회 셔틀버스도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남양주종합촬영소가 2007년 공공기관 지방이전사업대상에 포함되어, 부산 이전을 추진했으나 답보상태였다가 지난해부영건설과 1,100억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되었다 한다.

    계약금과 중도금도 수령하였고, 2019년10월 잔금을 부영건설로 부터 수령하면, 부산으로 이전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이런 좋은부지안에 잘 정비된 촬영시설과 소품, 기타 영화촬영에 필요한 기구들을 구비하느라, 적지 않은 예산이 소요되었을텐데, 꼭 지방으로 이전해야만 할까?

    부영건설로 부터 받은 매매대금 1,100억원으로 부산에서 이런 훌륭한 시설들을 구비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물론 수도권 인구 과밀화방지 차원에서 결정한 사안이고, 지방과 수도권의 동반 발전차원에서 나온 정책이라 여겨지지만, 남양주영화 촬영소가 위치한 곳이 남양주에서도 변두리에 있고, 수도권지역에 거주하신분들에게, 볼거리제공차원에서도 지방으로 이전하려는 계획은 재고 해 봄이 옳을듯 하다.

    2017년5월 한국영화산업 결산발표에 따르면, 전체관객수 : 1,868만여명으로 전년대비 3.0% 증가하였으며, 매출액부분 : 1,496억원으로  전년대비 1.1% 증가하고 있다

    다만 관객점유율 부분에서  한국영화는 34.6%이고 외국영화는 65.4%다
    한국영화 점유율을 높이는 문제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영화산업의 저변확대차원이나 이전으로 인한 수지 분석을 면밀히 하여 꼭 남양주종합촬영소가 지방으로 이전되어야 하는지 세심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베타뉴스 이동희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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