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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나선형 방식 고집한 이유를 밝혀야 한다


  • 이 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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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7-18 07:32:28

    용산구청(구청장 성장현)이 진행한 음식물쓰레기 대형감량기 보급 사업이 총체적으로 문제 투성이 사업으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에 대해 용산구청이 왜 이런 식으로 진행했었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해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용산구청이 추진한 음식물쓰레기 대형감량기 보급 사업은 성장현 용산구청장 친인척이 처음부터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용산구의 모든 음식물쓰레기 대형 감량기를 제이크린피아라는 업체가 독점적으로 공급하게 되었고, 이 회사는 사실상 성장현 용산구청장의 외사촌형으로 알려진 조모씨 소유로 드러나고 있다. 이 회사는 직원이 거의 없는 사실상의 페이퍼컴퍼니 수준이고, 대부분의 일은 제조사인 가이아쪽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타뉴스>가 그간 취재해 본 결과 음식물쓰레기 대형감량기를 개발한 업체들은 대부분 수십억 혹은 백억이 넘는 자금을 쏟아 부으며 모든 것을 걸고 도전에 나선 업체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이 사업이 실패하면 인생이 끝장나다시피 하게 된다. 중소기업 사장들이 인생을 걸고 도전한 사업인데, 구청이 공정하지 않게 입찰을 진행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실제로 용산구청의 입찰에 참여했다가 부당해 보이는 평가기준 때문에 떨어진 한 업체는 현재 문을 닫았는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 이 회사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 보니 이 번호는 음식점 전화번호가 되어 있었다. 주변사람들도 이 회사가 문을 닫은 것 같다고 말했다.

    <베타뉴스>가 겉으로 드러난 부분들만을 가지고 평가해 본 결과 이 업체는 제이크린피아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경쟁력이 있는 업체였다. 공정하게 평가가 이루어졌더라면 당연히 이 업체가 선정 되었어야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구청장 친인척이 개입하면서 공정성이 흔들린 것으로 보인다.

    이 업체는 기술 인력도 훨씬 많았고, 시범사업도 훨씬 많이 했고, 제품도 직접 제조하는 등 선정된 제이크린피아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경쟁력이 높았다. 그러나 용산구청은 이상한 기준을 내세워 페이퍼컴퍼니 수준에 불과한 이 업체가 더 높은 점수를 받게 했고, 결국 용산구청의 모든 사업을 이 업체가 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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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이 사건을 취재해 본 결과 처음부터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기 하려는 의도가 있었음이 강하게 의심이 되었다. 회사를 만들자마자 시범사업을 하도록 해 준 부분부터 크게 의심이 되었다. 미리 이야기가 되어 있지 않았으면 불가능해 보이는 대목이다.

    입찰을 진행하면서 고집한 "나선형 방식" 부분이 핵심적인 의심 부분이다. 나선형 방식은 한 업체만 쓰고 있었다. 즉, 나선형 방식을 넣는 순간 특정 업체를 선정해 줄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강하게 의심되기 때문이다.

    용산구청은 왜 "나선형"을 고집했는지 지금이라도 명명백백하게 소명을 해야한다. 왜 나선형 방식을 고집했는지, 나선형 방식이 가장 뛰어난 방식이 맞는지, 용산구청은 소명해야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 친인척 개입 부분에 대해서도 소상히 밝혀야 한다.


    지난 겨울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며 거리로 몰려 나갔고,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했다. 촛불 혁명의 결과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다. 문재인 정부는 공정한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정부로 알려져 있고, 소위 '빽'이 판치던 전 정권의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외치고 있다.

    용산구청의 음식물쓰레기 대형감량기 보급 사업은 구청장 친인척이 개입한 사건으로 드러나고 있는데, 이 사건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어떻게 다른지 진실 규명이 필요하지 않을까?

    또 이 사건과 유사한 입찰 비리들이 더 있는지에 대해서 제대로 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베타뉴스 이 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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