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

애플 중국에 아이클라우드용 데이터 센터 개설,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


  • 우예진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7-07-14 11:30:21

    애플이 중국 정부와 연계해 중국 본토에 데이터 센터를 개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표로 중국 내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매킨토시에서 전송된 개인 데이터를 저장하는 아이클라우드 계정에 대한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7월 12일 발표에 따르면 이 데이터 센터는 중국 귀주성에 설치된 중국 정부 소유 기업(Guizhou on the Cloud Big Data)이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애플은 이 기업과 제휴해 중국에서 새롭게 시행되는 법률에 따르려 한다. 이 법은 클라우드 스토리지 사업자가 중국 내에서 수집한 고객 데이터를 중국 내 설치된 서버에 저장하도록 의무화한 것이다.

     

    귀주성의 데이터 센터에는 중국 본토 애플 단말기 유저가 아이클라우드 계정에 업로드한 사진과 동영상, 문서 등 각종 개인 정보가 저장된다. 대상 유저가 해외에서 업로드한 데이터도 보존 대상이다. 중국 외 유저가 아이클라우드 계정에 저장한 데이터나 백업은 계속 미국 데이터 센터에 저장된다.

     

    이미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대형 IT 업체들 역시 중국 정부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중국 본토에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애플이 이런 움직임에 동참한 것은 강한 인상을 남긴다.

     

    애플 팀 쿡 CEO는 전부터 유저의 사생활 보호를 회사의 기본 이념으로 내걸어 왔다. 애플은 2016년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가 사용 중이던 아이폰의 잠금 해제에 대한 협력을 둘러싸고 법원 명령을 거부. 정부와 정면으로 맞서 주목을 끌었다.

     

    애플의 이번 행보를 보인 것은 경제적 실익을 우선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중국은 북미와 유럽에 이은 세계 3번째 시장으로 성장했다. 중국은 현재 애플 매출액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 기업과 제휴를 맺는다고 해서 프라이버시의 침해는 없을 것이라고 애플은 주장한다. 애플은 “애플은 유저의 사생활과 보안을 보호하기 위한 견고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애플의 어떤 시스템에도 백도어는 없다.”고 밝혔다.

     

    또 애플은 유저가 아이클라우드 계정에 저장한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한 보안키를 애플이 관리하고 있어 정부의 관여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데이터 센터가 개설되면서 중국 정부가 법적 청구나 기타 수단을 이용해 유저 정보를 끌어내기 쉽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따라서 중국 내 애플 유저는 자신의 정보를 정부로부터 지키려면 아이폰 등의 아이클라우드 자동 업로드 기능을 끄고 오프라인으로 작업하도록 권장하기도 한다. 단말기 내에 보존된 데이터는 유저 자신 밖에 모르는 패스워드를 사용해 보안을 설정해야 안전하다. 정부가 단말기를 압수해도 애플은 보안을 해제할 키가 없다.

     

    다만, 애플이 중국 정부 기업과 제휴해 데이터 센터를 개설하게 되면 향후 중국 정부가 아이클라우드 계정을 비밀리에 열람할 가능성은 매우 높아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722294?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