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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용산구청 음식물쓰레기 감량기 사업에 구청장 친인척 연루 의혹


  • 이 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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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7-11 17:54:16

    용산구청이 2014년경부터 진행하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대량 감량기 사업에 성장현 용산구청장의 친인척이 연루된 의혹이 일고 있다.

    용산구청은 2014년경부터 RFID 음식물 쓰레기 대량감량기 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공급해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 사업의 초기 입찰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수상한 점들이 발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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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청장 친인척 연루 의혹

    용산구청의 음식물 쓰레기 대량 감량기 사업에 구청장의 친인척이 연루된 의혹이 일고 있다. 이 사업은 입찰을 통해 제이크린피아라는 업체가 선정되었다. 그런데 이 업체는 이런 제품을 만들어 본 경험이 전혀 없었다. 또 가이아라는 제조업체의 대리점에 불과했다.

    아무런 제조 경험이 없는 업체가 선정된 데에는 구청장 친인척이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 업체 등기부등본을 확인해 본 결과 조모씨가 2014년 12월 12일에 이사직에서 사퇴를 했다가 2016년 6월 7일 다시 취임한 것으로 되어 있었다. 이 사람이 구청장의 친인척이라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베타뉴스>는 여러 주변인들에게 확인해 본 결과 구청장 친인척(외사촌형)이 맞다는 답변을 들었으며, 제이크린피아측에도 문의한 결과 "구청장의 친인척으로 알고 있다" 라는 답변을 받았다.

    2. 유찰된 입찰이 정상 입찰로 둔갑?

    두 번째 의혹은 2015년 4월에 실시한 음식물 쓰레기 대형감량기 사업 입찰이 실제로는 유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찰이 되었으나, 구청이 유효한 입찰로 조작해 특정 업체를 선정해 줬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 입찰에는 총 3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다. 입찰은 최소3개 업체가 참여해야 입찰이 성립된다. 이 입찰에는 총 3개 업체가 참여했으나 한 업체가 서류미비로 자격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2개 업체만 정상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입찰이 무효가 되어야 정상이다.

    그러나 이 입찰에 참여했던 한 업체는 서류 미비로 입찰 자격이 없다는 통보를 용산구청 담당자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다른 구에서 시범사업을 했다는 타 구청 구청장 도장을 받아 와서 제출해야했으나 다른 구청의 내부 사정 등으로 제 때 도장을 받아 오지 못한 것이다.

    따라서 이 업체는 용산구청 담당자로부터 입찰에서 배제 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래서 이 업체 사장은 담당 과장과의 통화 내용을 녹음까지 하면서 자신들은 제출서류 미비로 입찰 자격을 상실했으며,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렇게까지 했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이 입찰은 유효한 입찰로 처리되었고, 제이크린피아라는 업체가 낙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3. 이상한 입찰 자격

    이 입찰에는 다른 구청들과 다른 입찰 자격이 있었다고 한다. 다른 구청들에서는 입찰 참여 자격에 음식물 쓰레기 감량기를 생산하는 업체로 특정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다른 구청들에서는 '직접생산증명원을 득한 자'라고 입찰 자격에 명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용산구청에서만 유독 입찰 자격이 ' RFID대형감량기를 제조하여 공급하거나, 계약에 의해 RFID대형감량기를 공급받아 운영하는 업체'라고 적시하여 직접 생산하지 않고 대리점 계약만 해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것.

    다른 구청에서는 이런 종류의 사업을 해 본 경험이나 제조능력이 없으면서 대리점 계약만 해서 입찰에 참여해 시장을 교란시키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직접 제조하는 업체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4. 다른 구청에서는 탈락된 방식

    가이아의 이 방식은 관악구청에서는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이아는 관악구에서 수년간 시범사업을 해 왔으나 정식 사업에서는 방식에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이아의 방식은 비닐봉지 째 넣는 방식인데, 가이아 측은 가루가 되어 나온 부산물을 사료로 쓴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닐봉지 가루가 포함된 것을 사료로 쓰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탈락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음에도 무리하게 이 업체를 선정해 진행한데 대해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베타뉴스 이 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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