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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탄생 10주년, 애플 직원이 말하는 탄생 비화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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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6-29 11:18:55

    애플 아이폰이 발표된 2007년 6월 29일 이전 세계는 접이식 휴대폰과 소형 키보드를 탑재한 블랙베리가 독점한 상태였다. 음악은 아이팟으로 듣고 스케줄 관리는 PDA, 사진은 소형 카메라로 촬영하던 시절. 주머니 속에 들어갈 정도의 크기에 이런 기능을 모두 담고, 게다가 키보드까지 없앤 단말기는 상상 속 존재였다.


    그로부터 10년. 애플이 세계를 바꾸게 된 아이폰을 출시하기 전까지의 비화가 CNN을 통해 소개되었다. 1세대 아이폰 개발 당시 애플 직원들의 생생한 증언이 토대가 됐다.


    애플의 전 간부 스콧 포스톨은 “스티브가 마이크로소프트 직원과 대화를 나눈 뒤 모든 것이 시작됐다.”고 고 스티브 잡스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은 잡스의 아내인 로렌 파웰의 친구 남편이었다. 어느 이벤트에서 동석하게 된 두 사람.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은 태블릿과 스타일러스로 노트북 시장을 혁신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구상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는 스티브에게 마이크로소프트가 신형 태블릿과 펜으로 세계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스티브 잡스는 월요일 출근하자마자 스타일러스가 아닌 손가락으로 입력하는 태블릿 개발을 지시했다. 이후 터치스크린 기술을 탑재한 태블릿 개발 그룹이 결성되었다.


    한편 디자인팀은 휴대전화 사이즈의 단말기로 개발하겠다는 잡스의 뜻을 받들어 테스트 기기를 만들었다. 테스트 기기를 본 잡스는 “태블릿 개발은 중단하고 휴대전화를 개발할 것”이라고 즉시 결정했다.


    포스톨은 “그는 내가 본 인물 중 가장 강렬한 인물이었다.”고 회상한다. “나는 세계의 여러 지도자들과 회담했지만 세계 지도자와의 회식은 화요일 스티브와 함께하는 점심식사에 비하면 허물없이 화기애애한 것”이라고 밝혔다. 잡스는 직원들에게 윽박지르거나 온갖 욕설을 퍼붓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런 감정을 폭발시키는 것이 차라리 침묵보다 낳았다.


    아이폰은 2007년 맥월드에서 공식 데뷔하기 전까지 애플 본사에서 극비 프로젝트로서 다뤄졌다. 아이폰 개발이 시작된 것은 2004년 말. 프로젝트에는 수백명의 직원이 참가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사옥 1개 층을 모두 할애하고 방범 카메라와 직원 배지 판독 장치를 갖추어 보안을 고려했다. 이 시설은 “퍼플 돔”으로 불렸으며 밖에 나간 뒤에는 이 프로젝트를 입에 올려서는 안 되었다.


    직원들은 동료나 가족에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말하지 못했다. 강한 압박과 장시간 노동을 견디지 못한 직원도 속출했다. 자녀를 만나지 못한 시간이 누가 가장 길었는지를 놓고 말다툼을 벌이고 화를 참지 못해 문을 부수는 직원도 있었다.


    완성품이 나오지 전 여러 시제품이 실패로 끝났다. 다이얼식 전화처럼 숫자와 알파벳이 즐비한 다이얼을 탑재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키보드를 없애는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컸다. 하드웨어 키보드를 탑재할지 소프트웨어 키보드로 탑재할지는 가장 중요한 논쟁거리였다.


    개발 단계에서 프로젝트는 몇 번이나 벼랑 끝에 몰렸다. 출하를 그만두려 한 적도 있다. 아이폰은 반도체에서 OS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제품이었다. 터치식이라는 새로운 조작 방법을 채택하고 새로운 어플을 처음부터 구축해야 했다.


    한 간부는 아이폰 시제품을 독일에서 여객기 안에 두고 내린 뒤, 그것이 무엇인지 말하지도 못하고 기내 수색를 부탁하기도 했다. 다행히 시제품은 자신의 좌석 쿠션에 끼인 체 발견되었다.


    그리고 맞이한 정식 발표 당일. 발표회 최종 데모 현장에서도 수많은 사고에 직면할 수 있다. 몇 가지 예비 계획을 수립한 결과 실제 시위는 아무런 문제없이 끝났다.


    그 뒤 일은 누구나 아는 바와 같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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