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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성-효율성’ 상업 환경에서 돋보이는 카비레이크 프로세서의 강점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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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6-19 10:25:39

    PC 성능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화려한 게임을 자연스레 실행하고 동영상 편집이나 고해상도 이미지 편집 등 엄청난 부하가 걸리는 작업들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모습을 보면 기술의 발전을 온 몸으로 체감한다 말해도 부족한 수준이다. 이 같은 프로세서 및 기타 처리 기술의 발달은 게이머는 물론 전문가와 일반 소비자들의 컴퓨팅 환경을 크게 개선하는데 도움을 줬다. 하지만 이는 개인 환경에 대한 이야기로 PC가 여럿 설치되어 운영되는 환경에서는 이 같은 고성능은 약점이 되기도 했다. 바로 발열과 전력소모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고성능 프로세서는 뛰어난 처리 능력과 함께 많은 발열과 전력소모를 동반했다. 자연스레 시스템을 제대로 운영하려면 냉각장치와 전원공급장치 등에 많은 투자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됐다. 상대적으로 성능이 낮은 보급형 라인업들도 전력 소모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도 전력소모 측면으로 접근하면 대규모 환경에 적합하다 말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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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이야기가 달라졌다. 반도체 기술의 발전은 성능과 효율성 측면에서 아쉬움을 상쇄했으며, 주변장치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잠재력을 끌어내거나 더 멋진 시스템을 위해서는 여전히 투자가 이뤄지지만 기본 구성 자체만 운영해도 최적의 성능과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7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코드명 카비레이크)는 그 정점에 있는 제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 세대 프로세서들의 장점인 14nm 미세공정과 설계 구조와 명령어 등에서 큰 개선이 이뤄지면서 효율을 높였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개인은 물론, 대규모 환경에서도 최적의 성능과 효율을 제공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 카비레이크 프로세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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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비레이크의 특징은 크게 3가지, 효율성과 동영상 가속, 반응성이다. 이는 14nm 미세공정과 기존 아키텍처를 충분히 다룰 수 있게 됐기에 가능한 것이다. 스카이레이크와 동일한 14nm 공정이지만 불필요한 요소가 개선되어 14nm+ 수준으로 향상됐다. 공정 개선으로 자연스레 전력 소모는 기존 수준을 유지하면서 작동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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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핵심 기능은 4K 동영상 처리 능력이다. 카비레이크는 넷플릭스 4K 실시간 재생이 가능해졌다. 또한 10비트 HEVC 코덱을 지원하면서 자연스러운 고해상도 영상을 그려낸다. 이 외에도 VP9 코덱과 HDR(High Dynamic Range), HDCP 2.2, WCG 색상 범위도 지원한다. 이런 기능을 지원할 수 있는 것은 프로세서 내에 미디어 블록 엔진을 탑재했기에 가능했다. 4K 해상도 영상을 초당 60 프레임으로 처리할 수 있으며, 최대 120Mbps에 달하는 영상 대역폭 처리도 거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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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눈 여겨 볼 부분은 반응성이다. 스피드 시프트 기술은 주요 애플리케이션과 웹 브라우저 사이의 전환을 빠르게 하는 기술로 작업 성능을 크게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 외에도 AVX2 명령어를 추가하고 전압 조절을 간소화해 더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해 준다. 파일을 관리하는 지능형 소프트웨어도 제공되고 메모리 대응 속도 역시 2,133MHz에서 2,400MHz로 증가했다.

    ■ 카비레이크가 PC방 환경에 강한 이유

    어떤 환경에서든 묵묵히 최적의 성능을 제공하는 7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하지만 반대로 우려를 낳기도 한다. 바로 뛰어난 성능 뒤에 따라오는 ‘전력소모’와 ‘발열’ 때문이다. 그 동안 고성능 제품은 많은 전력소모를 동반해 왔다. 말 그대로 일한 만큼 쓰는 구조였다. 높은 전력 소모량은 자연스레 발열의 증가로 이어지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비용을 추가로 들이는 경우도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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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7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이런 우려들을 잠재우기에 충분하다. 당장 코어 i7 7700 프로세서만 봐도 기존 프로세서와 동일한 65W의 열설계전력(TDP)를 제공한다. 하지만 속도는 상승했다. 다른 카비레이크 기반 프로세서들도 마찬가지다. 이전 세대 동급 제품과 거의 동일한 열설계전력 설계가 이뤄졌지만 속도는 상승해 체감 성능을 높였다.

    이 같은 결과가 가능했던 것은 카비레이크에 적용된 기술들에 있다. 인텔은 5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 처음 14nm 미세공정을 도입했고, 6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새로운 설계(아키텍처)를 더해 적은 전력 소모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카비레이크는 두 장점인 미세공정과 설계를 더욱 개선해 잠재력을 더 높였다.

    이전 세대인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는 일반적으로 듀얼코어가 35W, 쿼드코어는 65W의 전력을 쓴다. 일부 고성능 제품군은 듀얼코어가 50W 수준이며, 오버클럭을 지원하는 쿼드코어 프로세서는 91W의 TDP를 제공한다. 카비레이크 또한 이와 동일한 열설계전력 설계가 이뤄졌다. 속도는 최대 200MHz 가량 빨라졌다. 이는 동일 환경에서 더 쾌적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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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에스티컴퓨터)

    성능은 높아졌지만 전력소모에 차이가 없어지면서 상대적인 냉각 효율에 대한 고민도 덜 수 있다. 오버클럭으로 성능을 높이려는 사용자는 어쩔 수 없지만 일반 환경이라면 기본 제공되는 쿨링 솔루션으로도 쾌적한 작동이 가능하다. 

    전력소모가 줄면 자연스레 발열이 줄어 부품간 안정성이 크게 증가한다. 전기세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부분 중 하나. 이는 고성능 시스템을 대규모로 구동하는 PC방에게 매력적인 요소가 아닐 수 없다. 카비레이크 프로세서의 도입으로 성능은 높아지고 전기세는 조금이나마 절감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스템 변경으로 경쟁력을 크게 확보할 수 있다면 고민해 볼 카드가 아닐까.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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