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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스마트폰 시장 재진입, 파이어폰 실패 아이스폰으로 만회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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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6-16 11:26:19

    지난해, 아마존이 출원한 특허 내용이 세계를 놀라게 했다. 특허 내용은 패스워드가 아닌 얼굴로 결제한 뒤 상품을 구입하는 기술(Pay by Selfie)이다. 즉 얼굴 인증 기술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스마트폰에 얼굴을 대고 윙크 등 사전에 입력해 둔 액션을 취한다. 그러면 결제가 완료된다.


    소비자들은 차츰 스마트폰으로 결제한 뒤 상품을 구입하고 있다. 간편한 결제 수단은 이럴 때 무척 중요한 요소다.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얼굴을 인식시키는 방식이라면 안전성도 매우 높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아마존은 궁극적으로 스마트폰 시장 재진입을 노리고 있는 것일까? 여러 언론들은 아마존이 스마트폰 시장에 재진입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는다. 아마존의 신형 스마트폰은 구글 안드로이드를 탑재했으며, 인도 등 신흥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구체적인 이야기도 나온다. 아마존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았다.


    아마존은 과거 파이어폰(Fire Phone)을 출시했지만 많이 판매되지 않았다. 아마존과 스마트폰의 조합은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평가됐지만, 3만5000대밖에 팔리지 않았고, 2015년 8월 말 재고 소진 후 판매가 중단됐다.


    아마존의 새로운 스마트폰은 아이스(ice)라는 코드명으로 개발 중이라고 한다. 파이어에서의 실패를 재현하지 않고 아이스로 성공할 것이라는 의미를 담은 것처럼 보인다. 5.2~5.5인치 디스플레이에 13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비약적으로 성능이 향상된 알렉사(아마존 음성 인식 시스템)가 탑재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렇다면 아마존은 왜 인도 등 신흥국 시장을 출시지역으로 점치고 있을까? 지난해 아마존 제프 베조스 CEO는 향후 50억 달러 이상을 인도에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아마존은 향후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인도를 첫 손에 꼽는다. 인도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거점을 구축한 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고용해 세계 거점으로 삼겠다는 발언 역시 화제가 되었다.


    그 중 더욱 주목되는 것은 신흥국에서는 스마트폰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빈도가 매우 높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때 스마트폰을 통한 구매 행위가 전체 매출의 1/3에 이르렀고, 그 비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신흥국은 스마트폰 이용률이 이보다 더 높다. 경영 컨설팅그룹 AT커니의 조사(The 2017 Global Retail Development Index)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티몰(Tmall)에서는 전체 매출의 70%가 스마트폰에서 진행된 주문으로 이뤄졌다. 또 인도의 특징은 온라인쇼핑몰이 강하다는 것이다. 전체 유통 채널 중 온라인쇼핑몰 거래가 86%를 차지한다. 


    물론 아마존은 선진국 시장을 간과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인도 같이 저가형 모바일 단말기가 경쟁력이 되어 온라인쇼핑몰 매출까지 견인할 수 있다면, 먼저 공격하는 것은 전략상 이해가 가능한 영역이다. 값싼 단말기를 판매한 뒤 자사 사이트로 고객을 유도하는 것은 인도에서는 매우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 될 것이다.


    아이스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아이스는 온라인쇼핑몰 활성화는 물론, 신흥국 소비자의 방대한 음성 데이터, GPS 정보, 심지어 얼굴 정보까지 수집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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