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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2017 상반기 뮤직비디오 트렌드…디자인·패션과 접목된 '컬러 기획' 돋보여


  • 이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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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6-15 22:02:18

    2017년 상반기 주목받은 뮤직비디오들은 기존의 '음악 장르'나 '팬의 연령대'에 맞춰 비슷비슷하게 구성됐던 것과는 달리, 디자인·패션이 가미돼 해당 아티스트의 음악과 아이덴티티를 담은 독특한 '색채'와 '미장센'으로 정체성을 표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2017년 봄엔 서정적인 컬러감 대신 진한 파스텔 컬러가 더해져 설렘과 사랑스러움을 더욱 짙게 담아냈고, 여름의 경우 빠른 비트감의 비비드한 컬러감 대신 모노톤 혹은 색감을 뺀 레트로풍 컬러의 뮤직비디오가 트렌드를 이끌었다.

    이에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뮤직비디오와 브랜드 CF를 제작하는 영상제작프로덕션 '트웰브 라운드'가 '김은유' 뮤직비디오 감독을 통해 2017 상반기 뮤직비디오 트렌드를 분석한 내용을 소개한다.

    한국의 '팀 버튼'이라 불리는 '김은유' 감독은 2011년 FNC 엔터테인먼트 소속 'FT 아일랜드 - 헬로 헬로' 뮤직비디오를 통해 입봉했으며, 특유의 상상력과 섬세한 감각을 소유한 국내 대표적인 브랜딩 광고 디렉터이다.


    ◈2017 봄, 동화 같은 색채의 뮤직비디오에 주목

    봄에 등장하는 뮤직비디오는 보통 한 편의 단편영화를 보는 듯한 '스토리 구성'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가사 전달이나 주연배우의 연기력에 전체적인 호흡이 집중됐다. 하지만 2017년 봄의 경우 이러한 '스토리 구성'에 '컬러 기획'이 더해진 동화 같은 '미장센'으로, 한층 더 성숙한 영상을 선보였다.

    특히 2017년 봄, 가요계에서 주목을 받았던 '아이유'의 ‘이런엔딩’과 'VAV'의 ‘Flower’, '태연'의 ‘Make Me Love You’ 뮤직비디오는 마카롱처럼 달콤한 컬러 프레임으로 음악적 메시지를 설렘 가득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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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봄, 'VAV'(위) ·'아이유'(아래) 뮤직비디오 캡쳐
    (이하 사진제공 - 트웰브 라운드)


    뮤직비디오 디렉터 '김은유' 감독은 “2017년 봄, 가요계 뮤직비디오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음악적 스토리'와 '컬러'가 함께 공존한다는 것이다. 가사를 전달하는 매개체로 특정 컬러를 사용하는 한편, 전체적인 컬러를 통해 아티스트의 감성과 계절감을 전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컬러 기획'에 승부수를 띄운 몇몇 뮤직비디오의 경우, 마치 청춘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켜 10대와 20대의 '감성'과 '감각'을 모두 만족시켰다.”고 말했다.


    ◈2017 여름, 아이덴티티가 담긴 트렌디한 뮤직비디오에 주목

    기존의 여름 뮤직비디오는 리듬감 있는 비트에 맞춰 빠른 화면 전환과 통통 튀는 캔디 컬러로 화려함을 강조한 것이 일반적인 경우. 하지만 2017년 여름 등장한 뮤직비디오는 무채색 혹은 느와르 감성의 톤다운된 레트로 컬러로 힘을 뺀 감성을 더욱 도드라지게 한 것이 특징이다.

    올 여름 일찌감치 등장한 가요계 트렌드 세터들 역시 이러한 공식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각각의 프레임마다 잔잔한 컬러의 미장센을 선보인 '지코'의 ‘she's a baby’와 심플한 것이 가장 트렌디한 것임을 보여준 新음원강자 '혁오'의 ‘Tomboy’, 이어 최근 음원을 발매한 지드래곤의 '무제(無題) (Untitled, 2014)' 뮤직비디오 역시 시시각각 변하는 감성적 레트로 컬러를 덧입혀 청춘 느와르 영화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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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여름, '지드래곤'(위) ·'혁오' (아래) 뮤직비디오 캡쳐 


    뮤직비디오 디렉터 '김은유' 감독은 “2~3년 전만 하더라도 여름에 발표되는 음악은 발랄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강조하는 비비드한 컬러의 뮤직비디오가 주를 이뤘다.”며, “최근에는 많은 뮤지션들이 음악, 영상, 디자인, 패션 등을 접목한 '크루' 형태의 작업을 선호해, 아티스트의 방향성을 맞춘 '컬러 기획'으로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트렌디한 뮤직비디오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이현석 (pdfman@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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