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우즈베키스탄, 'GTA 포함 34개 게임' 수입 금지 조치


  • 김태만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7-05-31 14:05:35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34개 게임의 수입과 유통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공식적인 금지 사유는 '폭력-섹스를 조장하고, 사회 안정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BBC 기사에 따르면, 금지된 게임은 총 34개이다. 주요 게임은 'GTA: 산 안드레아스', '매스 이펙트', '데드 스페이스', '마피아2',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케슬베니아'(악마성), '어쌔신크리드: 브라더후드', '폴아웃: 뉴 베가스', '모탈컴뱃X', '레프트 4 데드1-2-3', '둠3-4', '히트맨', '바이오하자드4', '사일런트힐', '언틸 던', '심즈3-4' 등이다.


    공식적인 금지 사유는 이 게임들이 '폭력과 섹스를 조장하고, 안보와 사회-정치적 안정을 위협하는' 것에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우즈베키스탄의 역사-문화-정신적인 가치들을 왜곡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여기에 다양한 인종-종교 사이의 평화와 조화를 깨뜨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금지된 게임 목록을 보면 주로 총기를 사용하는 게임과 공포 게임이 포함됐지만,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심즈3-4'도 포함됐다. '심즈3-4'가 금지 게임 목록에 포함된 것에 대해 BBC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심즈'는 전혀 악의가 없는 게임이다"며 "전 세계 게임 업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시리즈 중 하나인 '심즈'조차 금지 목록에 포함된 것은 놀랍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로 인해 위 게임들을 우즈베키스탄으로 수입하거나, 우즈베키스탄에서 유통하는 것은 위법 행위가 된다. 우즈베키스탄에선 이 게임들을 '인터넷 까페'에서 즐기거나, '러시아어 버전' 복제 DVD를 구해서 즐길 수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은 우즈베크어와 러시아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조치에 현지에서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BBC 기사에 따르면, 대부분은 '바보 같은 짓이다'라는 반응이라고 한다. 현지의 한 네티즌은 '"정부는 이것으로 젊은 사람들의 애국심을 고양하려고 하지만, 이번 조치는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 심각한 경제-사회 문제들이 많은데, 이런 것으로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라는 비판도 많다.


    반면, 이번 '게임 수입-유통 금지' 조치를 지지하는 발언도 나왔다.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올바른 판단이다. 폭력에 물드는 것은 좋지 않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게임 금지 조치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이런 게임을 '정상'으로 간주하는 국가로 가면 된다"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김태만 (ktman21c@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701396?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