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비트코인, 급등세...'이상신호' 경고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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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5-28 04:39:33

    디지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면서 '이상신호'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포브스, 블룸버그 등 미 경제 전문 매체들은 26일(이하 현지시간) 비트코인 버블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비트코인 정보제공 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 24일 비트코인 가격은 1 비트코인 당 2,537.16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치는 지난 20일 2000 달러 선을 돌파했으며 이달 들어서만 88% 상승했다.

    포브스는 우선 가격이 치솟고 있는 배경으로 중국 자금의 존재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의 자금 유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해외 활로를 찾고 있는 중국 자금이 비트코인 구입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비트코인 보유자는 앞으로의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포브스는 경고했다.

    이전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건 지난 2013년의 일이다. 당시 11일 동안 가격이 3배로 폭등한 이후, 18일에 걸쳐 원래 가격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2개월 동안 약 3배 상승했다.

    포브스는 글로벌 시장 동향으로 볼 때 향후 비트코인 시세에 '경계'가 필요하다는 걸 나타내는 신호가 몇몇 있다고 지적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최근 금 시세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며 금리도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다. 세계 증시는 계속 상승 기조이며 상품 시장도 평온한 상태다.

    그러나 원유 시세는 그렇지 않다. 원유 시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산유국이 감산 연장에 합의한 것을 계기로 50달러를 밑도는 수준까지 하락했다. 시장의 앞날이 불투명해지면서 리스크 회피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 그래프가 2015년 상반기 중국 주식의 가격 변동 그래프와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증시가 어떤 계기로 버블이 붕괴할지 예측이 곤란하고, 그 영향이 어디까지 퍼질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날 1비트코인의 가격이 금 1온스(1250달러 선)의 거의 2배라고 전하면서 비트코인과 금은 모두 정치, 경제의 불투명감이 강할 때 자산 도피처가 되지만, 최근 급등세에 대해서는 '버블이 형성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IT 저널리스트 이노우에 토키유키 씨도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사람 중 70%가 중국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식 시장에서 환율이 급등하면 정부의 제재가 걸리지만 비트코인은 무정부 상태, 즉 심판이 부재인데 많은 아마추어가 도박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언제 폭락할 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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