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신동주, 롯데 지주사 전환 '제동'…롯데 "법과 규정에 따라 대응해 나갈 것"


  • 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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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5-22 16:16:36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지주사 전환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롯데그룹은 "법과 규정에 따라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22일 법무법인 바른은 "신 부회장을 대리해 최근 지주회사를 세우기 위한 분할합병절차를 개시한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에 대해 주주총회 결의금지 등 가처분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모습.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달 26일 지주회사 전환을 목적으로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의 투자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이를 합병하는 방식의 분할합병을 이사회에서 결의하고 이를 공시했다.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의 분할합병비율은 1 : 1.1844385 : 8.3511989 : 1.7370290로 돼 있다.

    분할합병비율의 근거가 되는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의 합병가액은 각각 7만8070원, 86만4374원, 184만2221원, 78만1717원으로 산정됐다.

    법무법인 바른 측은 롯데쇼핑의 주식매수청구권 매수예정가격이 23만1404원으로 공시됐는데 이는 롯데쇼핑 본질가치 86만4374원의 약 27%에 불과하고 오히려 롯데쇼핑의 공시 전일 주가 25만1000원과 비슷한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주식매수청구권은 분할합병 승인에 반대하는 주주들로 하여금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하는 절차다.

    롯데쇼핑을 제외한 나머지 3개사의 주식매수청구권 매수예정가격은 롯데제과가 20만4062원, 롯데칠성음료가 151만1869원, 롯데푸드가 63만3128원으로 각 회사의 지난달 25일 기준 종가인 21만5000원, 161만1000원, 66만5000원보다 약간 낮은 가격이라는 것.

    법무법인 바른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투자사업부문이 86만4374원의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분할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로부터는 4분의 1이 조금 넘는 가격인 23만1404원이라는 낮은 금액으로 주식을 매수하겠다고 했다.

    또 "롯데쇼핑 투자사업부문의 본질가치가 과대하게 평가된 것"이라며 "롯데쇼핑은 신동빈 회장이 4개사 중 가장 많은 13.46%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바른 측은 지난 지난 15일 이러한 롯데쇼핑 합병가액의 문제점을 검토하기 위해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4개사에게 합병가액 산정에 관한 평가보고서 등 회계장부 및 관련 서류의 제공을 요청했지만 롯데그룹으로부터 아무런 자료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롯데쇼핑의 본질가치가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나 지나치게 과대하게 평가됐다"며 "이에 따르는 경우 롯데쇼핑의 주주들은 공정가치 보다 많은 지주회사의 주식을 배정받는 반면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의 주주들은 공정가치의 경우보다 지분율이 감소하게 되는 손해를 입는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이날 롯데그룹은 "혼란을 통해 지주회사 전환을 방해하려는 시도에 법과 규정에 따라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그룹 측은 "지주회사 전환은 경영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법과 규정을 준수하고, 외부 전문기관의 객관적인 평가를 거쳐 추진하는 것"이라며 "외부 전문기관을 재평가 하는 등 이중 삼중의 절차를 거쳤다"며 선을 그었다.

    또 "주주중심의 기업경영을 실현하고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일 일본 롯데홀딩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 관련 뇌물 공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것과 관계없이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권을 굳건히 지켰다.

    롯데홀딩스는 롯데 일본 계열사의 지주회사일 뿐 아니라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인 호텔롯데의 지분 19%를 보유한 롯데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이에 따라 신동주 전 부회장이 '본인의 이사 복귀안건'을 제안해 다음달 하순께 열릴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네 번째 표 대결을 앞두고 신 회장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베타뉴스 박지수 (pj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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