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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회복 이어질 것, IT 업체 호실적이 증명한다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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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5-22 12:53:54

    IT 업체의 실적이 향상되고 있다. IT는 전형적인 글로벌 산업으로 이들의 실적이 세계 경기 상황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대형 IT 업체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세계 경기도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애플의 2017년 1~3월 실적은 오랜만에 양호한 수준으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 늘어난 528억 9600만 달러,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난 110억 2900만 달러로 5분기 만에 결산 결과가 증액되었다.


    애플의 실적은 2016년 아이폰의 판매량이 떨어지면서 감수가 계속되었다. 이전까지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저가형 아이폰을 대량 투입해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을 그렸지만 중국 경제의 침체로 이 시나리오는 빚나갔다. 세계 경기가 정체되면서 판매량까지 주춤했다.


    중국 내 판매는 이번 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북미 시장 11% 증가, 유럽 10%, 일본 5%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되찾았다. 이번 실적 회복은 대화면의 아이폰 7 플러스가 기여했다. 플래그쉽 모델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단가가 높아져 매출이 증가했다. 수량을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전년 수준을 밑돌고 있지만 바닥을 쳤을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경향은 반도체 업체인 인텔과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의 결산 결과에서도 감지된다.


    인텔의 2017년 1~3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 늘어난 147억 9600만 달러, 순이익은 29억 6400만 달러로 증수 증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익이 감소되었던 전 분기와 비교할 때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마찬가지로 매출액은 220억 9000만 달러, 당기 이익은 48억 100만 달러로 2분기 연속으로 증수 증익을 기록했다.


    이 밖에 구글이나 아마존 등 인터넷 업체의 결산도 호조였다. IT 관련 기업의 실적이 저조했던 것은 20분기 연속으로 감수가 이어져 유명 투자가인 워런 버핏도 투자에 한 발을 뺀 IBM 정도였다.


    일반적으로 IT 기업의 실적은 세계 경제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 전세계적으로 경기가 좋아지면 반도체의 수요가 늘고 기업의 IT에 대한 투자도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IT 분야는 미국 기업의 독무대가 되고 있지만 각사는 글로벌 경영을 펼치고 있으며, 미국 경제보다 세계 경제에서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올해 들어 IT 기업의 실적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은 세계 경기가 살아났다는 반증일지도 모른다. 실제 각종 경기 지표가 그런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OECD가 매달 발표하는 세계 경기 동향 지수에 따르면 주요 각국을 종합한 경기지수는 2015년 4월경부터 갑자기 떨어져 2016년 6월경 바닥을 쳤다. 이후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섰고 올해 들어서는 저하되기 전 수준까지 회복됐다.


    이 움직임은 미국 최대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의 실적에도 나타나고 있다. 이 업계 역시 IT 기업과 마찬가지로 세계 경기와의 연동성이 높은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신흥국 시장의 침체로 감수가 이어졌지만, 2017년 1~3월 결산에서 겨우 수입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중국의 건설 수요가 회복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매출액도 전년 대비 11% 늘면서 전체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원유 가격이 회복되면서 자원용 기기 분야도 회복세가 분명하다.


    중국 정부는 불경기에 빠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다시 공공사업에 힘쓰고 있다. 중국 시장의 경우 정책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있지만 중국의 건설 수요가 확대되면 세계 경기의 수준은 더욱 향상될 가능성이 높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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