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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세븐일레븐, '무인 편의점' 첫 선…4차 산업혁명 '성큼'


  • 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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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5-16 13:28:57

    "4차 산업혁명시대에 편의점이 나아갈 길을 보여주겠다."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가 16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 최첨단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포부다.

    이날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의 문을 열었다.

    ▲16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 최첨단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 박현철 롯데물산 대표, 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김영순 롯데기공 대표. ⓒ코리아세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롯데카드·롯데정보통신 등 롯데그룹 계열사와 핵심 역량을 합쳐 첨단 기술과 인프라가 집약된 인공지능 편의점이다.

    지난해 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그룹 미래 핵심 전략으로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유통혁신을 주문해왔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에 들어가고 나가기 위해선 사전등록을 마친 '바이오 인식 스피드게이트'를 통과해야 한다. ⓒ코리아세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편의점을 들어서기 위해 지하철 개찰구 형태의  '바이오 인식 스피드게이트'를 통과해야 했다. 바이오 인식 스피드게이트를 통과하기 위해선 핸드페이 사전 정보 등록을 거쳐야 한다.

    바이오 인식 스피드게이트를 통과하니 자동화 시스템이 갖춰진 25평 안팎의 편의점 공간이 눈 앞에 펼쳐졌다. 소비자는 점원의 도움 없이도 직접 상품을 고르고 자동 계산대를 통해 물건을 구매한다.

    핵심 기술이라 할 수 있는 핸드페이는 롯데카드의 정맥인증 결제서비스로 사람마다 다른 정맥의 혈관 굵기나 선명도, 모양 등 패턴을 이용해 사람을 판별한다.

    또 카드, 현금, 모바일 등 결제수단이 필요 없는 것이 특징이다. 손바닥 정맥 정보를 암호화된 난수 값으로 변환해 롯데카드에 등록하면 손바닥 인증만을 거쳐 물품을 결제할 수 있다.

    다만 시행 초기인 만큼 보안 강화 차원에서 무인 계산 시 휴대폰 번호를 우선 입력한 후 정맥 인증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편의점에 들어서니 1500여개의 다양한 상품이 매대에 진열돼 있다. 스마트 편의점 내에 진열된 전 상품은 기존 가격표와 다른 전자 가격태그(ESL)가 적용됐다.

    첨단기술도 눈에 띈다. 롯데정보통신이 개발, AI 기술이 일부 적용된 무인 계산대는 360도 자동스캔 기능이 가능하다. 소비자가 상품을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기만 하면 상품 바코드 위치와 상관없이 360도 전 방향 스캔을 통해 인식한다.

    또 객체 인식 솔루션을 탑재해 스스로 개별 상품 부피를 인식하고 상품이 겹쳐져 있을 시 오류를 자동으로 인지하도록 했다.

    카운터 공간이나 계산하는 사람은 별도로 없다. 직원은 매장 청결, 상품 발주·진열 등 전반적인 매장 관리와 고객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롯데 계열사 직원들을 상대로 정맥을 등록해 시범 운영한다”며 “현재는 롯데카드 사용자만 정맥 등록을 할 수 있지만 차후 롯데의 간편결제 앱인 엘페이(L.pay)에 등록한 타사 카드 이용자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에서 무인계산대로 결제하고 있는 모습. ⓒ코리아세븐

    상단에 센서가 부착돼 있어 손님이 가까이 접근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닫히는 전자동 냉장 설비도 도입했다. 도시락 등 푸드 상품과 유음료 등은 자동문이 설치되어 있는 냉장 시설에 진열∙보관돼 상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담배는 '스마트 안심 담배 자판기'를 통해 판매된다. 국내 최초 정맥 방식 성인 인증 담배 자판기로써 46인치 대화면을 통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정맥 인식을 통해 성인 인증을 하기 때문에 청소년의 구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이외에도 기본적인 상품 정보외에 행사 정보, 그리고 근거리무선통신(NFC)과 정보무늬(QR코드)가 있어 할인쿠폰이나 상세 상품 정보 등 모바일 연계 서비스도 제공되는 전자 가격표와 스마트 CCTV 등도 도입됐다.

    세븐일레븐은 내부 직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2개월간 테스트를 거쳐 기술적 오류를 최대한 줄이고 롯데카드 외 타사 카드와 교통카드도 핸드페이 결제가 가능하도록 해 빠르면 8월 내 일반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이사는 "미래 편의점은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그리고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된 스마트한 쇼핑 환경 구축이 필수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최첨단 IT 기술과 시스템을 갖춘 프리미엄 스마트 편의점으로써 우리나라 유통업계에 한 획을 긋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박지수 (pj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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