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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황금연휴 특수 희비교차…대형마트 '날고' 백화점 '기고'


  • 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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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5-08 15:37:13

    최장 11일을 쉴 수 있는 '황금연휴' 기간 매출 '특수'를 노린 유통업계가 엇갈린 성적을 보였다.

    대형마트는 황금 연휴 기간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올라 황금연휴 특수를 누렸지만, 지난 주말 최악의 황사와 미세먼지 영향으로 백화점은 한 자릿수 대 성장에 그쳤다. 먹거리 위주의 수요는 크게 늘었지만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백화점 쇼핑객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의 연휴기간 매출액 증가율은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특히 먹거리의 신장률이 눈에 띈다.

    ▲황금연휴 기간 붐비는 이마트 매장. ⓒ이마트

    이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연휴기간 이례적으로 오프라인은 10.5% , 온라인은 0.5% 신장으로 오프라인 신장률이 온라인을 넘어섰다.

    이마트는 연휴기간 매출 신장 이유에 대해 황사로 인한 가전 매출, 나들이 먹거리, 바캉스 패션 등이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삼겹살, 채소 등 신선식품 매출은 10.2%, 과자, 음료수 등 가공식품 매출은 11.3% 늘었으며, 바캉스 준비를 위한 패션(데이즈) 매출도 25.1% 상승했다. 황사에 따른 공기청정기 수요와 여름 대비를 위한 에어컨 수요가 늘면서 가전 매출도 26.4% 늘어났다.

    롯데마트도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8.6% 증가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주류의 경우 36.4% 신장하며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음료(31.8%), 축산(30.5%), 과자(21.6%), 수산(17.1%), 과일(15.9%)과 채소(12.5%) 등 먹거리가 지난해보다 많이 팔렸다.

    또 나들이 준비를 위한 의류·스포츠 용품과 패션잡화의 경우 각각 17.2%, 21% 신장했고, 쉬는 기간 동안 집을 꾸미려는 수요로 인해 홈퍼니싱 용품의 매출도 16.9% 늘었다.

    홈플러스 역시 황금연휴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마트가 운영하는 체험형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는 연휴기간 30% 매출이 상승했다.

    백화점업계는 한 자릿수 대의 소폭 신장에 그치면서, 기대에는 못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롯데백화점은 4월 29일부터 지난 7일까지 기존점 기준 매출이 3.2% 늘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기존점 기준 3.1%, 현대백화점은 2.6% 신장에 그쳤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5일까지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였다"며 "미세먼지가 심해진 6일 지난해 5월 첫째주 토요일에 비해 5%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대형가전이 가장 많이 성장했고 스포츠, 아동 관련 상품이 뒤를 이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식음료(F&B)만 19.4% 올랐고 아동(5.2%), 여성(4.4%), 남성(3.1%), 스포츠(1.8%)는 소폭 성장했다. 현대백화점은 무더운 날씨와 미세먼지 영향으로 공기청정기·에어컨 등 가전제품이 28.5%로 큰폭으로 증가했다. 스포츠(6.1%)·아동복(5.3%) 등도 뒤를 이었다. 

    매출 신장이 기대에 못미치는 이유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황금연휴 기간 해외로 떠나는 고객들의 증가와 3일부터 악화되기 시작한 황사와 미세먼지 영향 등으로 외부에 나가지 않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베타뉴스 박지수 (pj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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