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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포드의 오랜 숙원, 하늘을 나는 차 드디어 출시된다?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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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4-30 13:19:53

    “비행기와 자동차를 조합한 놀이기구를 만들 것이다.” 자동차의 대중화를 이끈 헨리 포드는 1940년 이렇게 예언했다. 포드는 스스로 비행 자동차 개발에 착수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포드가 이루지 못한 꿈이 드디어 현실이 되고 있다.

     

    최근 하늘을 나는 차를 개발한 벤처 기업 2곳(슬로바키아 에어로모빌과 독일 리리움)이 화제가 되고 있다. 또한 카쉐어링 업체인 우버와 구글 역시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상용화 방안을 발표했다.

     

    에어로모빌은 4월 20일 모나코에서 열린 자동차 전시회에서 하늘을 나는 차의 시제품을 발표하며 연내 출시 계획을 발혔다. 리리움 역시 최초의 비행 시험에 성공한 2인승 모델 이글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에어로모빌의 첫 생산대수는 500대 가량이며, 가격은 약 150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한다.

     

    리리움과 에어로모빌의 결정적인 차이는 이착륙 방법에 있다. 에어로모빌의 경우 이륙하려면 일반 활주로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항 이용이 전제된다. 한편 리리움은 수직 이착륙(VTOL) 시스템을 채택해 헬리콥터처럼 어디서나 이착륙이 가능하다. 활주로가 없는 도시 사람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에어로모빌이 활주로 이용을 전제한 이유는 도시에서 수직 이착륙을 보급하려면 다양한 항공 규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늘을 나는 차를 개발 중인 것은 리리움과 에어로모빌 외에도 유럽 대형 항공기 업체 에어버스와 구글이 출자한 미국 벤처 기업 기티호크 등 다양하다.

     

    최종적으로 이들 차량은 우버가 제안하는 비행 택시 네트워크에 편입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우버는 수직이착륙을 이용한 단거리 수송 네트워크를 활용해 2023년까지 자동 운전 드론 택시 서비스를 운용할 계획이다. 우버는 지난해 이 구상을 정리한 99쪽짜리 백서를 발표했고, 최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우버 엘레베이트 서밋에서 그 내용을 더욱 보강했다.

     

    에어로모빌은 “우리는 우버의 팀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이 실현되려면 12~15년 가량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리리움과 에어로모빌은 비행기 조종 면허를 따지 않아도 자동으로 운전이 가능한 시스템을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의 무인 조종 비행기에 대한 공포심을 없애지 않는다면 실현 불가능한 프로젝트다.

     

    미국 미시간대 조사에 따르면 완전 자동운전차에 대해서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10%에 불과했다. 하늘을 나는 자동운전차를 수용하는 비율은 이보다 더욱 낮을 것이다.

     

    올해는 라이트 형제의 최대 라이벌인 글렌 커티스가 세계 최초로 하늘을 나는 차를 발명한 지 100주년이 된다. 이제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드디어 상용화의 길목에 서 있는 것은 분명하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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