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코카콜라의 위기, 탄산음료 매출부진… 국내는 정반대?


  • 김창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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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4-27 16:46:40

    탄산음료의 대명사 코카콜라가 최근 매출 감소세를 보이자 본사 인력 1200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적으로 탄산음료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카콜라는 지난 25일(현지시간) 1분기(1~3월) 매출이 11% 줄어든 91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3% 감소한 1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연간 8억달러(약9000억원)를 추가로 절감, 2019년까지 비용을 38억달러 절감하겠다”며 “주로 인력 감축을 위해 경비를 절감할 것”이라는 성명서를 내고 비용 절감 계획에 대해 밝혔다.

    ▲코카콜라 ©픽사베이

    코카콜라가 이 같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건 세계적인 탄산음료 기피 현상으로 인해 지난해 매출이 418억63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2012년 이후 4년 만에 13%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11년 핀란드에서 시작된 ‘설탕세(稅)’가 유럽에 이어 미국·남미 등으로 확산되면서 매출에 타격을 줬다는 의견이 높다.

    여기에 탄산음료에 포함된 당분이 비만, 당뇨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이 탄산음료에 대한 소비를 꺼려하면서 그 인기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탄산음료 기피 상황에도 국내에서는 상황이 나쁘지 않아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코카콜라 음료를 담당하는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음료부문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전년대비 4.8% 성장한 1조 3440억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7.1% 증가한 1159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8.6%로 전년 대비 0.2%p 개선됐다.

    주목할 점은 탄산음료의 매출이 코카콜라, 스프라이트의 꾸준한 성장과 썬키스트 소다 등 신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전년대비 8% 증가했다.

    코카콜라 본사는 매출부진으로 직원 감축에 나서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지만 국내에서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코카콜라를 찾으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 코카콜라 관계자는 “국내 코카콜라 매출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해외시장과는 다르게 국내에서는 현상유지를 하거나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코카콜라 측은 추가로 감축하기로 한 8억달러 중 최소 절반가량을 비(非) 탄산음료 사업에 재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타뉴스 김창권 (fiance26@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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