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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 게임업계여, 창의성과 IP로 4차 산업혁명시대 대비하자


  • 서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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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4-25 14:34:47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게임산업은 어떻게 될까. AI가 게임을 만들고, 이용자를 즐겁게 해주는 공상과학 속의 세상이 되는 것일까. 이런 세상을 게임개발자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 것일까.

    왓스튜디오 이은석 총괄디렉터는 25일 판교 넥슨 사옥과 인근 강의실에서 진행 중인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의 기조연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게임개발’로 무인화-AI 기반 산업시대에서 게임개발자들이 경계하고 준비해야할 것들을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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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 왓스튜디오 이은석 총괄디렉터

    그는 “AI는 곧 게임개발을 포함해 인간의 영역이었던 많은 일들을 대체하게 될 수 있다”며 “그럼에도 저비용 고효율 여가산업인 게임은 여전히 유효하다. AI가 단순한 게임 개발을 대체하는 환경이 되면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IP(지식재산권)의 창조가 개발자와 업체의 역할이 될 것”이라는 내용으로 50분의 강연을 꽉 채웠다.

    ◆ 4차 산업혁명, 불가능이 가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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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기술의 발전을 ‘불가능이 가능해 진 세상’이라고 표현했다. 그동안 상상 속에만 존재했던 일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점을 지목한 것. 이해를 돕기 위해 예시를 든 것은 ‘도라에몽’에 등장한 자동 만화 생성기(가칭)와 무인자동차다.

    ‘도라에몽’에 묘사된 자동 만화 생성기는 주제와 기간, 페이지 수 등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만화를 출력해 준다. 이는 A라는 입력에 따라 B라는 결과를 내는 인공지능(AI)의 기능과 유사하다.

    전 세계에서 연구 중인 자동주행 자동차도 비슷한 기술로 언급됐다. 목적지를 입력(A입력)하면, 자동으로 운전해서 탑승자를 목적지에 데려다 주는 결과(B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두 예시는 불과 20여년 전만해도 역시 공상과학 소설과 영화, 드라마에 속한 ‘불가능’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한 현재는 차세대 산업으로 지목돼 연구-개발(R&D)가 한창 진행 중이다.

    ◆ 재미있는 게임, AI가 개발하는 시대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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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이런 기술을 로봇공학을 통해 발전해 왔지만,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여러 인공지능 기술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는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기술의 발전 속도가 더 빨라졌다. 한 사람이 일생동안 경험할 변화가 많아졌다는 뜻이다”라며 “인간이 변화에 따라가기 힘든 세상이 오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인간의 역할을 전망했다.

    이 디렉터는 AI의 발전으로 소프트웨어 산업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게임산업 역시 자유롭지 않다는 말이 따라 붙었다. 특히 개발자가 기존에 수행하던 역할을 AI가 더 저렴하고, 빨리, 잘하게 될 것이란 설명이 이어졌다.

    예를 들어 개발자의 영역이었던 자동플레이와 레벨디자인, 배경아트 자동 생성 등을 AI에 맞기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인간을 이기는 것이 목표인 ‘알파고’에서 인간을 즐겁게 해주는 바둑AI의 등장이 임박했음을 언급했다.

    ◆4차 산업시대, 게임업계와 개발자의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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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가 만든 게임은 가격이 싸다. 게임개발비에 대부분을 인건비가 차지하는데, AI는 인건비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이 디렉터는 “AI가 만든 게임은 리텐셜(잔존율)에 집중된 콘텐츠를 개발하게 될 것이다. 인간의 영역이 줄어들지도 모른다”고 말한 뒤 “덕분에 (업체와 게임)경쟁은 더 심화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AI가 인간을 대체하면 생계에 대한 걱정이 없어지고, 비교적 싼 가격으로 즐기는 여가인 게임이 여전히 유망할 것이라는 게 전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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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시대의 게임개발자의 역할에 대해서도 화두를 던졌다. 먼저 기업은 AI를 적극 사용하는 한편, 창의적인 활동을 주도하도록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AI가 만든 게임은 이용자 취향에 맞춘, 맞춤형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창의성이 있는 게임과 IP를 낳는 창조적 콘텐츠가 해결책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AI시대를 맞이하는 개발자들에게 △데이터화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인간에 대한 이해와 공감, 감성의 영역을 자극하는 콘텐츠를 개발하라 △생산적이지 않은, 언뜻 쓸모없는 일에도 도전하라 △자발적 참여와 유대로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등의 해법을 제시했다.


    베타뉴스 서삼광 (seosk.bet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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