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테크

HDR, UHD 시대에 화질을 따지게 만든 기술의 정체는?

  • 안병도 기자

  • 입력 : 2017-04-17 15:45:22

    지난 3월 10일에 출시한 LG전자의 G6은 HDR 기능(HDR10/돌비 비전 모두 지원)이 적용되었다.

    HDR은 ‘High Dynamic Range’의 준말로 밝은 부분도 좀 더 밝은 부분과 덜 밝은 부분이 더욱 구분되고, 어두운 부분에서도 명암 차에 의한 세부 묘사가 돋보인다. 물론 이미 디지털카메라와 최신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HDR 기능을 맛본 소비자들은 다소 시큰둥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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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G6의 HDR 기능은 동영상에 적용되는 것이다. 따라서 HDR이 적용된 디스플레이로 영화와 드라마를 보면 이미 보았던 것도 마치 ‘다른 작품'을 본 듯한 충격을 준다. 그만큼 HDR이 영상에서 미치는 위력은 크다.



    ▷ HDR 규격엔 어떤 게 있는가?

    서두에 소개했지만, 최근 HDR은 크게 HDR10과 돌비 비전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먼저 UHD얼라이언스(Alliance)에선 2016년 CES에서 발표한 '울트라HD 프리미엄(Ultra HD Premium)'이란 새로운 표준을 만들었다.

    이 표준을 통과한 제품과 영상만이 울트라HD 프리미엄이란 명칭을 쓸 수 있고, 우린 이 표준을 통과한 것에 한해 ‘HDR10’이라 한다. UHD얼라이언스엔 국내 가전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하여 소니, 파나소닉, 인텔, 넷플릭스 등 그야말로 가전사, 방송 콘텐츠 및 관련 업체들이 국제적으로 총출동하고 있다. 그야말로 UHD 공식 표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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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세한 것은 위 표를 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전문적이다. 따라서 그냥 UHD얼라이언스에서 제안한 HDR 규격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가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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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비 비전(Dolby Vision)’은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돌비 사에서 만든 HDR 규격이다. 우리에게 돌비 사는 극장에서 엔딩 롤이 다 올라간 다음 드러나는 극장 음향 포맷인 '돌비 디지털'과 '돌비 애트모스'로 친숙한 곳이다.

    오늘날 TV는 100니트(1촉광/m2) 정도 밖에 이미지를 제공하지 못한다. 그러나 돌비 비전은 콘텐츠부터 무려 4,000니트로 마스터링한다. 극장과 가정에서 높은 명암비와 끝내주는 세부묘사의 영상을 볼 수 있다.

    돌비 비전은 아울러 최대 1,000배의 명암비를 제공해 깊이감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컨텐츠 제작부터 배포 및 재생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돌비 사에서 지원한다.

    현재 LG전자와 비지오(VIZIO), TCL, 스카이워스(Skyworth) 가전사에서 TV를, 컨텐츠 업체론 넷플릭스와 아마존이 2016년부터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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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R을 즐기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가?

    규격으로 영상을 즐기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모두 HDR을 지원해야만 한다. 국내 가전사 중에서는 LG 전자와 삼성전자의 일부 제품만이 HDR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로 넘어가면 지원범위는 더욱 좁아진다.

    미국에선 아마존과 넷플릭스 등에서 HDR을 지원하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은 오직 넷플릭스(HDR10/돌비 비전 모두 지원) 뿐이다. 또한 넷플릭스에서도 모든 동영상이 HDR을 지원하는 건 아니다. 극히 일부만이 지원하고 있다.

    4K 블루레이도 약 30여 타이틀이 HDR10을 지원하고 있어 즐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일반 소비자들이 HDR을 좀 더 마음껏 즐기기 위해선 콘텐츠도 많아지고, HDR 기능을 지원하는 TV 들의 가격도 좀 더 현실화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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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R의 한계와 약점

    삼성전자는 HDR규격 중에서 HDR10만을 지원하고 있는데, 여기엔 이유가 있다. 바로 HDR10은 라이선스 비용이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추가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제조사 입장에선 부담이 덜 할 수 밖에 없다.

    지원 콘텐츠의 경우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데, 갑작스러운 화면 전환시 화면이 하얗게 변하거나 깨지는 현상이 종종 벌어지고 있어서 좀 더 규격에 대한 연구 및 개발 보완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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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는 이 기능을 돌비 비전을 지원하는 OLED TV를 포함해 이번에는 G6 스마트폰에서 지원하게 되었다. 따라서 TV와 모니터를 넘어 스마트폰까지 HDR시대를 여는 성과를 거뒀다.

    돌비 사는 다른 회사와 달리 ‘돌비 연구소(Dolby Laboratories)’란 이름을 쓰고 있다. 1965년 레이 돌비에 의해 설립된 돌비 사는 현재 약 1,993명의 직원이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하는 말로 '땅 파서 장사하냐?'란 말이 있다. 돌비 사에서 돌비 비전을 만든 가장 큰 목적은 당연히 돈을 벌기 위해서다. 따라서 라이선스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시장의 평가는 HDR10보다 돌비 비전을 '한수 위'로 평가하고 있지만, 제조사와 콘텐츠 업체의 입장에서 추가비용은 아무래도 부담이 된다.

    그런 탓인지 HDR10에 비해, 할리우드 제작사와 가전업체 등의 참여가 HDR10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러나 돌비사가 할리우드 영화사를 비롯한 여러 관련 업체와 협의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사정은 점차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HDR의 의미와 미래

    2016년부터 HDR은 UHD 시장에서 화두가 되었다. 여기엔 UHD TV가 무려 10억 컬러가 넘는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색상표현수를 가지는 탓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렇게 많은 컬러를 표현하게 되면 어떤 컬러를 표현해야 좋을지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

    HD시대가 열리면서 '디지털 컬러리스트'들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HD시대가 열리면서 정확한 색상을 지정하는 일이 매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아이스크림 가게에 가서 삼십 가지가 넘는 맛 중에서 고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10억 개가 넘는 색상 중에서 내가 원하는 색깔을 고른다면?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파오지 않는가?

    정확한 색상이란 바로 감독이 '의도한 색상'이다. 돌비 비전을 개발한 돌비 사에서 강조하는 부분이지만, 감독의 원래 의도를 최대한 살려내는 것이야말로 HDR의 미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린 HD시대가 열린 이후 흔히 영상은 밝고 선명하고 경계면이 칼같이 떨어지는 것이 좋다고 착각하고 있다. 그러나 좋은 영상이란 우리가 실제로 보는 화면, 그러니까 하늘이 점차 밝아오는 새벽이나 어두운 숲속 길처럼 풍성한 색상과 깊은 음영의 차이를 가지고 있다.

    물론 일부 다큐물에선 밝고 화사하고 선명한 화면을 통해 UHD 해상도(3,840×2,160)를 활용해낸다. 그런데 우리가 많이 보는 영화와 드라마의 경우엔 어둡거나 심지어 흐릿한 화면들도 존재한다. 그런 다양한 영상들이 감독의 의도에 부합되게 스토리텔링과 음향 등이 결합되어 우리를 몰입하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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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언급했지만 영상에서 HDR은 이제 도입된 지 2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관련기술을 비롯한 여러 부분에서 갈 길이 멀다. 하지만 HDR이 적용된 영상은 매우 훌륭하며, 당신에게 좋은 화질이란 무엇인지 느끼게 해줄 것이다.

    지금까지 읽은 모든 기사를 잊어도 좋다. 당신이 다만 HDR을 기억하고, 가능하다면 넷플릭스와 블루레이 혹은 그 어떤 종류의 영상 컨텐츠이든 기회가 닿는다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UHD 시대 개막과 함께 찾아온 HDR은 우리에게 영상을 보는 즐거움을 더할 것이다. 또한 극장에서 집에서 혹은 당신의 스마트폰으로 찾아온 HDR은 분명히 반가운 손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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