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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게임해보니] ‘에어로 스트라이크’ 100원의 추억 모바일로


  • 서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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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3-29 18:36:54

    오락실 세대에게 100원은 남다른 가치다. 100원은 게임 한 판을 할 수 있는 최소 단위이자, 부러움을 사는 요소이기도 했다. 장래희망 조사에서 빠지지 않던 비행기 조종사도 100원만 있으면 될 수 있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조이맥스가 28일 출시한 ‘에어로 스트라이크’는 이런 추억을 가진 이용자를 정조준한 게임이다. 여기에 경쟁 요소를 부각시켜 모바일게임에 더 익숙한 이용자도 즐길 수 있도록 개발했다.

    요즘은 비행슈팅으로 분류하는 슈팅게임은 분명 남다른 매력을 품은 장르다. 빗발치는 총알을 피하고 단번에 끝판왕을 보는 실력. 요즘말로 ‘피지컬’은 비행슈팅 실력으로 판가름 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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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투게임이야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된다지만, 비행슈팅의 실력은 날카로운 감각이 필수요소다. 어려운 게임이란 인식은 여기서 생겨났다. 끝판을 보기위해 100원짜리를 연달아 투입하던 일은 어려움에 대한 반항일지도 모른다.

    이런 문턱이 ‘에어로 스트라이크’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다양한 시스템으로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시스템이 비행기를 수집하고, 육성하는 RPG 요소다. 강력한 기체는 적을 순식간에 파괴시켜 총알을 흩뿌릴 기회조차 주지 않아 난이도를 낮춘다.

    비행슈팅의 매력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조작이 제한된 모바일게임이라 총알은 자동으로 발사된다. 적을 물리치면 공격력을 높이고, 보호막을 생성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가진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오락실에서 즐기던 비행슈팅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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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정은 ‘탄막슈팅’이라 부르는 비행슈팅과 닮았다. 기체 중앙에 위치한 피격박스에 맞지만 않으면 무적이다. 총알을 피하는 일이 어렵지 않고, 회피만 집중해도 적이 쓰러지니 긴장감과 쾌감을 손쉽게 맛볼 수 있다.

    스테이지 초반에는 적의 공격이 느슨해 편하게 즐길 수 있지만 갈수록 어려워지고, 쉽다고 무시할 수 없는 순간은 생각보다 빨리 온다. 초반 스테이지부터 열심히 갈고닦은 실력은 후반에 빛을 발한다.

    또, ‘아끼면 망한다’는 격언을 떠올리게 하는 폭탄도 물론 존재한다. 위기의 순간 발사한 폭탄이 화면을 시원하게 정리하는 쾌감은 ‘에어로 스트라이크’에서도 느낄 수 있다. 단, 이 게임의 폭탄은 스테이지마다 초기화되지 않고, 총량이 정해졌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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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격을 돕는 ‘드론’은 일종의 펫이다. 수집한 드론을 설치하면 보조 탄환을 발사해 약한 기체들을 순식간에 정리한다. 비행슈팅의 철칙인 약한 적을 빨리 처치할 것, 총알을 피할 것, 폭탄을 아끼지 말 것에 부합하는 요소다.

    조작에 익숙해지면 폭탄을 사용하지 않고 난관을 헤치는 에이스 파일럿에 빙의하는 것도 괜찮다. 개발사 디포게임즈는 어려운 미션을 수행하고 싶은 이용자를 위해 ‘에이스 모드’를 준비했다. 난이도가 어려운 만큼 단단한 준비가 필요하다.

    비행슈팅 요소를 집대성해 RPG 요소를 녹인 ‘에어로 스트라이크’는 짧은 시간 밀도 있게 즐기기 좋은 게임이라 할 수 있다. 단, 아쉬운 점을 꼽자면 자동이동(자동사냥)이다.

    이 게임은 처음 들어가는 스테이지도 자동이동이 가능하도록 제한을 풀었다. 육성에 필요한 재료를 쉽게 모으라는 배려로 추정된다. 하지만 비행슈팅의 매력이 직접 조작에서 오는 쾌감인 만큼, 자동이동 사용에 제한을 거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깊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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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타뉴스 서삼광 (seosk.bet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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