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아이폰 시리 기능 이용해 엄마 구한 ‘4살 영웅담’ 화제


  • 우예진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7-03-28 12:04:34

    4살 어린이도 지혜와 아이폰만 있으면 위기에 처한 어머니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BBC가 보도한 런던 남쪽 켄리(Kenley)에 거주하는 어느 4살 영웅의 이야기다. 이 남자 아이는 어머니의 지문으로 아이폰의 잠금을 해제한 후 시리(Siri)로 911(영국 긴급 전화)에 전화를 걸어 의식을 잃은 어머니의 목숨을 구했다.


    시리로 911에 전화를 걸어 오퍼레이터와 통화 중 현재 상황과 집 주소를 정확하게 전달했다. 다음은 경찰과 로만의 실제 통화 내용이다.


    오퍼레이터 : 경찰입니다. 어떤 일로 전화하셨습니까?
    로만 : 헬로우. 나는 로만입니다.
    오퍼레이터 : 좋아, 어머니는 어디 있니?
    로만 : 집에 있어.
    오퍼레이터 : 너는 어디 있니?
    로만 : 나도 집에 있어.
    오퍼레이터 : 부탁이 있는데 어머니를 바꿔 줄래?
    로만 : 힘들어. 어머니는 죽어 버렸다구!
    오퍼레이터 : 어머니와 함게 있다고 해는데 어머니가 죽었다는 건 뭐니?
    로만 : 어머니가 눈을 감고 숨을 쉬지 않아.
    오퍼레이터 : 알았어. 어디에 사는지 알아?
    로만 : ○○ 거리의 22.
    오퍼레이터 : 가서 엄마를 흔들어 볼래?
    로만 : 일어나지 않아.
    오퍼레이터 : 잘 흔들어 봐, “마미”라고 큰소리로 불러 보고?
    로만 : 마미!
    로만 :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아.
    오퍼레이터 : 켄리에 사니?
    로만 : 그래, 켄리
    오퍼레이터 : 너의 이름은?
    로만 : 로만.


    로만과 통화를 마친 후 13분 만에 경찰과 응급 구조대가 집에 도착했고 어머니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로만의 어머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현재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4살 영웅담은 하나의 의문을 제기한다. 이런 긴급 시를 대비해 유선 전화를 설치하는게 좋은지, 아니면 스마트폰의 지문 해제 방법과 패스워드를 아이에게 가르쳐야 하는지다.


    우선 휴대전화는 집주소와 연계되지 않기 때문에 긴급 시 번호를 통해 위치 파악이 어렵다. 현재 영국에서는 가장 가까운 휴대전화 기지국까지만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유선 전화를 사용하면 번호가 등록된 소재지로 주소를 파악해 곧바로 출동할 수 있다.


    로만의 집 유선전화가 없었는지 또는 로만이 유선전화 사용법을 몰랐을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4살 어린이가 의식을 잃은 어머니의 지문을 이용해 아이폰의 잠금을 해제하고 긴급 전화를 걸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그렇지만 긴급 시를 고려해 유선 전화 설치를 고려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이 에피소드는 아이폰을 조작할 수 없는 아이라도 시리와 대화해 필요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685576?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