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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내년, 미국 공장 설립 여부 결정할 것"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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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3-21 23:45:23

    애플의 주요 공급업체이자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 내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블룸버그, 라이브 도어 뉴스 등 외신들은 20일(이하 현지시간) 대만 현지 언론인 CNA를 인용해 TSMC가 2018년 상반기 미국 내 공장 설립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TSMC의 모리스 창 회장은 지난 1월 제조업의 미국 회귀와 일자리 창출을 요구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권에 대해 "공장 설립의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TSMC의 마이클 크레이머 대변인은 이날 "내년까지는 결정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미국으로 공장을 이전하게 되면, 일부 이익을 희생해야 한다. 대만에서는 유연히 대응할 수 있는 일, 예를 들어 대만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수만명을 지원에 파견할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CNA가 익명의 정보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TSMC는 2018년 상반기 미국에 공장 설립 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공장을 설립할 경우 5,000억 대만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는 원화로 환산하면 18조 4,100억 원이란 엄청난 액수다. 
    앞서 또 다른 애플의 주요 협력업체인 페가트론(Pegatron)도 애플의 비용 부담을 전제로 공장의 미국 이전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페가트론의 랴오츠정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 투자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  "비용 증가를 클라이언트(애플)가 흡수해 준다면, 미국으로의 공장 이전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포커스 타이완은 페가트론이 미국 공장 설립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게 된 이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부터 '아메리카 퍼스트(미국중심주의)'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해외로 이전한 제조업체의 미국 복귀를 주창해왔고, 이러한 압박을 받은 애플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애플의 협력업체들이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할 경우, 제조 비용은 30~40달러 정도 비싸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미국내 판매 가격 749달러인 아이폰6s플러스의 제조 비용은 약 230달러지만 미국에서 조립이 이루어질 경우, 비용은 약 30 ~ 40달러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부품 조달 비용 역시 30 ~ 40달러 늘어날 것이라고 IHS는 추정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아이폰을 미국에서 제조할 경우, 제조 비용은 이전보다 2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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