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사설

스마트폰 시장 '과잉 경쟁'으로 고객 지불가치와 혜택 무너져

  • 이직 기자

  • 입력 : 2017-03-18 10:55:00

    LG G6가 3월 10일 출시된 데 이어 다음달 삼성전자가 갤럭시S8 출시를 앞두고 있다. 프리미엄폰 대표선수들이 속속 입장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LG G6는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예약판매 기간 동안 8만2000건의 예약을 기록했고, 출시 이틀만에 3만대 정도를 판매했다. 하루 15000대 수준의 판매가 이루어진 것이다. 제품에 특별한 이슈가 없고, 디자인과 기능면에서 호평을 얻고 있어서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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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이런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나 했는데, G6 판매량이 최근 주춤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런 판매 감소의 원인이 LG G6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는데 있다.

    삼성전자쪽에서 G6를 견제하기 위해 갤럭시S7 등에 대한 보조금이나 각종 혜택을 크게 늘리면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쟁 업체가 신제품을 내놓자마자 자금력을 앞세워 경쟁제품 죽이기에 나선 꼴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금력을 앞세운 삼성의 이런 시장교란성 마케팅 행위가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7은 사실상 공짜폰의 범위에 근접한 형국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6~7만원대 요금제로 가입할 경우 할부원금이 0원 수준까지 내려간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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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하게 왜곡된 이통 시장의 현주소

    SK텔레콤은 갤럭시S7 엣지 32G와 64G 모델에 대해 공시지원금을 323,000원을 지원하고, 갤럭시S7 32G에 대해서도 323,000원을 지원하고 있다(T 시그니처 마스터 요금제 기준). 많이 쓰고 있는 밴드 데이터 퍼펙트 요금제를 선택하면 22만원의 지원금(3월 16일 기준)을 지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갤럭시노트5 64G와 128G에 대해서도 보조금을 363,000원(T 시그니처 마스터 요금제 기준)을 지원해 주고 있다. 많이 쓰는 밴드 데이터 퍼펙트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32만원을 지원해 주고 있다. 아이폰에 대해서는 최대 69,000원의 보조금을 주는데 비해서는 엄청난 차이다.

    최근 들어 조금 내려서 이 정도인데, G6 출시 직전에는 갤럭시노트5 64G와 128G 모델에 대해 최대 465000원, 데이터 퍼펙트 요금 선택 시 4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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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는 갤럭시S7 엣지 32G와 64G, 갤럭시S7 32G와 64G 모델에 대해 최대 33만원, 많이 쓰는 LTE 데이터 선택65.8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29만원의 지원금을 주고 있다.

    또 KT는 갤럭시노트5 64G와 128G 모델에 대해 최대 40만원, 많이 쓰는 LTE 데이터 선택 65.8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35만원의 지원금을 주고 있다.

    LG 유플러스는 갤럭시S7 엣지 32G와 64G,128G에 대해 최대 288,000원의 지원금을 주고, "데이터 스페셜 A(구 데이터59.9)"요금제를 선택할 때도 262,000원의 지원금을 주고 있다.

    또 갤럭시S7 32G와 64G 모델에 대해 최대 312,000원, 많이 쓰는 "데이터 스페셜 A(구 데이터59.9)"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272,000원의 지원금을 주고 있다.

    여기에 45만원 정도의 장려금을 주면 사실상 공짜폰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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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상 공짜폰이 된 갤럭시S7을 보며 업계에서는 한숨을 내 쉬고 있다. 힘들여 혁신적인 폰을 만들어 봤자 자금력으로 눌러 버리는 현재의 시장 구조에서는 누가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 고객의 선택을 받으려 하겠느냐는 자조의 목소리다.

    비정상적인 형태의 과잉경쟁은 고객의 이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장은 싸게 사서 좋을 지 모르지만 자금력으로 왜곡시켜 버린 시장에서는 혁신을 위한 노력을 포기하게 만든다.
    최근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가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무너진데 있다는 주장이 많다. 기울어진 운동장은 기회균등을 저해하고 불합리를 확대재생산한다.  

    기술력으로 경쟁하고, 제품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어야 건전한 시장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제품 만들어 봐야 자본으로 눌러 시장을 왜곡시켜 버리는 시장에는 희망을 찾기 힘들다.

    건전한 경쟁 유도해야 소비자에게 이익

    신제품 출시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가격이 폭락하는 모습은 건전한 시장이라 보기 힘들다. 적절한 마진이 보장되어야 더욱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도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놔도 돈 많은 회사에서 가격으로 시장을 왜곡시켜 버린다면 누가 좋은 제품 만들려고 하며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도전을 하겠는가?

    좋은 제품 만들어 당당하게 겨룰 수 있게 해줘야 시장은 건전함을 유지할 수 있고 선순환이 이루어진다. 심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기울어진 상태 그대로 경쟁하게 내버려 두는 것은 이동통신 시장을 관리하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취지에 어긋난다.

    정부 당국의 적절한 개입으로 건전한 시장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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