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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도박위원회, '게임 아이템 도박' 주의보 발령

  • 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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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3-17 15:49:50

    영국 도박 위원회가 최근 ‘게임 아이템 도박’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하고 이를 규탄했다. ‘게임 아이템’을 통한 불법 도박이 증가하고 있으며, 학부모들은 이런 사이트들로부터 자녀들을 잘 보호해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총 17페이지로 된 보고서를 통해 영국 도박 위원회는 “게임 아이템, 가상 화폐를 가지고 e스포츠와 소셜 카지노 게임에 거는 ‘불법 도박’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청소년들까지 관여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다. 학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들이 용돈으로 컴퓨터 게임을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살펴보면 도박을 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이는 매우 우려되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보고서가 말하는 ‘게임 아이템’이란 축구 게임 ‘FIFA’ 시리즈의 ‘얼티밋 팀 모드’에서 사용되는 게임 머니나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에서 얻을 수 있는 ‘무기 스킨’ 같은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이런 아이템들을 걸고 소셜 카지노를 즐기거나 e스포츠의 경기 결과나 실제 스포츠에 베팅할 수 있게 하는 사이트가 상당히 많이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게임을 하다 얻은 ‘무기 스킨’을 걸고 주사위 게임을 하거나, 오늘 열리는 e스포츠 경기 결과에 베팅하거나, FIFA 게임머니를 가지고 실제로 열리는 축구 경기에 베팅하는 식이다. 이런 게임 아이템은 엄밀하게 말하면 ‘현금’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템 현금 거래 중개 사이트를 이용하면 이런 게임 아이템을 현금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른바 ‘환전’이 가능한 구조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성인의 약 8.5%가 e스포츠 경기 결과를 가지고 도박을 해본 적이 있다고 한다. 이 중 88%는 현금을 걸었고, 90%는 게임 아이템을 걸었으며, 둘 다 걸어본 적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의 비중은 78%였다. 

    영국 도박 위원회는 이런 웹 사이트에 대해서 “이런 무허가 사이트들은 ‘숨겨진 도박’이고, 유명 게임에 기생하는 기생충 같은 존재들이다”며 “이런 사이트들은 게이머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며, 특히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준다. 이런 사이트들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이미 지난 2월에 이와 관련된 법원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월 영국에서 소셜 게임 사이트를 운영하던 크래이그 더글라스와 딜란 릭비는 영국 도박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위 두 사람은 FIFA 게임머니를 축구 경기에 베팅할 수 있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홍보한 혐의로 각각 174,000파운드(한화로 약 2억 4천만 원)와 91,000파운드(한화로 약 1억 2,9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영국 도박 위원회는 “우리는 지난 2015년부터 아이템 도박 사이트와 아이템 현금 거래 사이트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앞으로 이런 문제를 지속해서 알리고, 문제 있는 사이트들과 관련 업체를 찾아낼 것이다. 당사자가 외국 업체라면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서라도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게임 업체들이 이런 과정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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