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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게임해보니] 룽투 ‘나선의경계’, ‘단짠’ 같은 이야기의 매력


  • 서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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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3-17 15:28:04

    중국 모바일게임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 한국시장에 출시됐다. 룽투코리아가 지난 14일 정식 출시한 ‘나선의경계’다.

    이 작품은 중국에서 개발된 수집형 RPG다. 첫 인상은 일본 게임과 닮았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와 성우를 기용해 콘텐츠를 꾸몄다. 스토리 전개와 시스템도 덕분에 일본색채가 짙다. 이런 특징은 중국 시장이 대형 MMORPG-일본풍게임-무협으로 삼분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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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력적인 일러스트와 캐릭터가 가득하다

    ‘나선의경계’는 이야기-전투-이야기의 순환고리로 이루어져 있다. 모바일게임에선 드문 이야기(스토리)를 바탕으로 게임을 즐기게 유도한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권선징악’으로 추정되는 서술구조를 품었다. 이야기 전달(스토리텔링)은 코믹함과 진지함을 넘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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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는 코믹함과 진지함을 넘나든다

    코믹한 부분은 단맛, 진지한 부분은 짠맛처럼 균형을 이뤘다. 과자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인 ‘단짠의 법칙’과 비슷하다. 소용돌이 모양의 곡선을 뜻하는 ‘나선’을 제목에 사용한 것도 ‘단짠’으로 꼬인 스토리를 암시하는 것일지 모른다. 단, 한국에서는 생소한 전달 방식이라 취향에 따라 좋고 싫음은 갈릴 수 있다.

    전투는 파티를 생성하고 던전에 입장하면 캐릭터 특성에 따라 자동으로 진행된다. 각 캐릭터는 수호(탱커)-회복(힐러)-근접공격수(딜러)-원거리공격수-마법공격수로 나뉘어 있다. 각 캐릭터를 조합해 최상의 파티를 구현하는 것으로 전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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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릭터 스킬은 동시에 사용가능하다

    전투가 진행되면 각 캐릭터별로 스킬게이지가 차고, 이용자 선택에 따라 스킬을 사용한다. 일본게임에 익숙한 이용자라면 ‘테일즈 오브’ 시리즈의 초기작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나선의경계’에 구현된 캐릭터는 레벨에 따라 최대 4개의 스킬을 사용한다. 각 스킬은 피해와 특수상태이상을 유발한다. 이 중 전략적인 가치가 있는 것은 밀쳐내기(넉백)이다. 적 캐릭터를 우측 벽 끝으로 몰아붙이면, 시공의 폭풍이 적을 집어삼킨다. 회사 측은 이를 ‘링 아웃’ 시스템이라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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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화면

    ‘링 아웃’은 꽤 독특한 시스템이다. 일반적인 파티 구성인 탱커-힐러-딜러 조합을 구성해 상대를 물리칠지, 밀치기 기술이 집중된 탱커 캐릭터를 다수 투입해 전투를 벌일지 고민하게 한다. 물론, 최강의 카드를 손에 쥐고 있다면 이런 전략은 무의미하지만, 한정된 카드를 소지한 이용자에게 조합방식과 전략을 파고들 여지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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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릭터 육성은 던전 보상을 사용해야 적용되니 주의할 것

    육성방식도 일반 수집형 RPG와 차별화를 꾀했다. 사냥 경험치가 자동으로 적용되지 않고, 던전 보상으로 얻은 육성아이템을 캐릭터에 사용해야 레벨이 오른다. 일반적인 수집형 RPG보다 TCG에 가까운 방식이다. 룽투가 이 작품을 TCG로 분류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독특한 육성방식 덕에 캐릭터의 고른 육성이 가능하다. 육성에 필요한 아이템은 꽤 후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애정은 있지만 당장 사용하기 모호한 캐릭터 카드를 먼저 육성해 놓을 수 있어 부담이 적다.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의 솜씨로 아름답게 표현된 카드를 사용하지 못하는 비극이 발생하지 않아 ‘덕심’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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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대 시스템은 이용자의 수집욕을 자극한다

    장비 장착, 스킬 레벨업, 별 레벨업(장비 장착, 스킬 레벨업, 별 레벨업(성급), 유대 시스템 등이 육성의 대상이다. 이 중 유대시스템은 보유한 카드에 따라 캐릭터의 능력치가 보강되는 일종의 수집-육성 시스템이다. 다수의 카드를 수집하는 것만으로 전투파티의 능력치를 올릴 수 있다. 여기에 캐릭터가 다운되면 유대 캐릭터가 확률적으로 등장해 전투를 지속하는 효과도 따라온다. 마치 태그매치처럼 불리한 상황을 뒤집을 수 있기에 수집욕에 불 붙인다.

    육성에 필요한 재료나 아이템은 사냥과 마을 활동 보상으로 책정됐다. 장비는 제3챕터부터 열리는 장비 던전에서 얻을 수 있다. 공격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무기는 캐릭터가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으며, 강화와 승급을 통해 육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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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의 중심인 도시 판젤의 모습

    이밖에 마을에서는 ‘귀족의 지원’과 ‘투기장’ ‘자원채집’ 등 육성에 필요한 아이템을 얻는 소소한 활동이 가능하다. 단, ‘나선의경계’는 이야기를 꽃으로 하고, 전투와 육성을 줄기로 삼았기에 게임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미비하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사운드 연출을 꼽고 싶다. ‘나선의경계’에 사용된 음악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작곡됐다. 게임 속 이야기와 세계와 잘 어우러진다. 반면, 긴박감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나, 매끄럽지 않은 전투효과음은 게임의 재미를 갉아먹는다. 전투가 임박해 주인공과 악당의 감정이 격해지는 순간, 평화로운 전투로비 음악이 재생되는 건 맞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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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카페 SDK를 사용해 소통(커뮤니티)성을 강화했다

    첫 인상만큼 ‘나선의경계’는 일본풍 캐릭터와 이야기 전개를 좋아하는 이용자라면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작품이다. 단순하지만 파고들 여지를 남긴 전투도 눈에 띈다. 콘텐츠의 주연과 조연이 확실히 구분돼 목표를 잊어먹는 일도 적으니, 잔잔한 이야기와 캐릭터 수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작품을 즐겨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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