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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자율주행에 사활...카메라 업체 '모빌아이' 인수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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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3-14 01:57:05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자율주행 차량용 카메라 시스템 개발업체 모빌아이(Mobileye)를 153억 달러(약 17조 5,567억 5,000만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13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모빌아이는 지난 1999년 이스라엘에서 설립된 기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및 자율주행 컴퓨터 화상 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직원 수는 약 660명으로 알려졌다.

    모빌아이의 제품은 BMW와 폭스바겐, 혼다, 닛산, 아우디, 푸조 · 시트로엥 그룹, GM, 포드 등 16개사에 장착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도 자율주행용 카메라 칩인 '아이큐(EyeQ) 칩'은 2016년 시점에서 전 세계 1,600만 대의 차량에 장착되어 있다.

    외신들은 이번 인수에 대해 인텔 측은 보다 정확하고 뛰어난 자율주행 기술을, 모빌아이는 인텔의 풍부한 자금과 생산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방책이었다고 분석했다. 인텔 측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친 뒤 약 9개월 후에 절차는 완료될 전망이다.

    인텔은 약 2년 전부터 PC에 의존하는 비즈니스 모델에서 탈피하기 위해 IoT(사물인터넷)이나 자율주행 등 새로운 영역에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7000억 달러(약 803조 2,500억 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인텔에게도 유망 시장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인텔은 지난 2015년에는 FPGA 제조업체인 알테라(Altera)를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딥러닝 솔루션 업체인 너바나 시스템(Nervana Systems)을 손에 넣는 등 풍부함 자금력으로 기술 흡수를 모색하고 있다.

    외신들은 인텔이 자율주행 자동차의 열쇠가 될 5G(5세대 이동 통신 시스템)용 모뎀, 알테라 솔루션을 이용한 자동차 시스템, 딥러닝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서버용 반도체 등 자동차의 터미널에서 클라우드 서버까지 자율주행 시스템을 한번에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모빌아이 인수 역시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컴퓨터 화상 처리 기술에 강점을 가진 모빌아이 솔루션을 손에 넣는 것으로, 엔비디아(NVIDIA) 등 다른 경쟁 업체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한편 인텔뿐 아니라 구글, 애플 등의 또 다른 IT 공룡들도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구글은 자율주행차 기술 부문을 아예 자회사인 웨이모(Waymo)"로 독립시키는 등 한발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12월 미국 교통당국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최근 자율주행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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