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제조업 근로자수 3개월 연속 감소… 경기침체와 구조조정 탓


  • 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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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3-13 07:30:01

    지난달 제조업종 취업자 수가 경기침체와 구조조정 탓에 3개월 연속으로 감소하는 등 불황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올해 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상시근로자고용보험 피보험자(취업자)는 357만8000명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1.7%인 1700명 줄어 3개월 연속으로 감소추세를 보었다.


    취업자 규모가 가장 큰 제조업의 취업자수는 지난해 12월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0월 8000명이 감소한 이후 7년2개월만에 처음으로 0.3% 줄어들었고 지난 1월에는 1.0% 줄었다. 특히 청년층 제조업 피보험자가 58만6000명으로 연령층 가운데 가장 많기는 하지만 1만7000명으로 최대폭으로 감소하는 등 제조업에서 청년고용 상황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제조업 근로자수 3개월 연속 감소…깊어지는 불황의 골_906542


    선박·철도·항공장비 등을 생산하는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구조조정과 선박 수출 감소 등 탓에 무려 3만7000명 줄었다.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 제조업’(10만6000명 감소)은 지난 2014년 1월 이후 38개월째 감소했다. 조선 등 기타운송장비 제조업 취업자는 중소기업 20~30대서 주로 감소했으며 기타운송장비 업종 제외 시 제조업 근로자 2만4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식품·화학제품 제조업 등에서는 피보험자가 계속 늘어났다. 특히 식품제조업 피보험자(11만30000 증가)는 식료품 생산 확대와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제조업과 달리 서비스업은 도소매(6만4000명 증가), 숙박음식(5만1000명), 보건복지(3만9000명)를 중심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청년층 피보험자수도 이들 숙박음식업(2만2000명), 도소매업(1만5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만명)에서 높게 증가했다. 피보험자 증가율은 숙박음식업이 10.7%로 가장 높았고, 예술·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6.7%), 연구개발·법무·기술·엔지니어링 등을 포함하는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5.8%) 등 순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친 상시근로자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126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만3000명(2.4%)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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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20만 명대로 둔화한 피보험자 증가 규모가 장년층과 서비스업 등 주도로 5개월 만에 30만명대를 회복했다. 취업자수는 연령별로 50세 이상이 25만6000명(7.7%) 증가한 반면, 29세 이하 청년층은 4만300명(1.9%) 증가 그쳐 청년취업난을 반영하고 있다.

    사업장 규모별로 300인 미만에서 취업자수가 25만2000명(2.8%), 300인 이상에서 6만1000명(1.8%) 증가해 중소사업체에서 증가세를 주도했다. 제조업은 300인 이상에서 7000명(-0.7%) 감소한 반면, 300인 미만에서 6000명(0.2%) 증가해 대규모 사업장의 감소폭이 중소 사업체의 증가폭보다 더 컸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 장기화와 구조조정 탓에 제조업 노동시장 상황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타뉴스 이환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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