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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개발사의 횡포, ‘로스트테일’ 서비스 침몰


  • 서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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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3-08 15:47:08

    공감형 RPG를 표방하며 야심차게 출발했던 ‘로스트테일’이 서비스 2개월여 만에 문을 닫는다. 중국 개발사의 안일한 대응과 표절논란 등이 이유다.

    지난 7일 로스트테일의 서비스사인 넥스트무브의 정호영 대표는 자필 편지를 통해 ‘로스트테일’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정 대표는 편지를 통해 “무슨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막막하다.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지만, 묵과할수 없는 현실을 용기내어 전한다”며 ‘로스트테일’ 서비스 종료 사유에 대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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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스트테일은 서비스 전부터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넥슨에서 서비스 중인 온라인게임 '트리오브세이비어'를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대표는 “퍼블리싱 합작 당시 제3자의 권한은 절대 침해하지 않았다는 개발사의 구두와 서면 확인이 있었고, 모든 콘텐츠는 자체적으로 제작했다는 보장을 받아 퍼블리싱을 결정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일부 경로를 통해 실질적인 제3자 권한 도용이 확인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발사 측에서 도용 사실이 확인된 뒤에야 ‘그럴수도 있다’ ‘양이 많지 않다’ 등 납득하기 힘든 답변을 받았다. 이후 퍼블리셔를 압박하는 행태와 무책임한 대응을 일삼고 서비스 종료를 언급하며 무리한 요구를 거듭했다. 더 이상 합작관계를 유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넥스트무브는 ‘로스트테일’을 위해 과감히 투자했다.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를 홍보모델로 섭외하고, 게임과 방송을 결합한 예능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그동안 게임업계에서 보기 힘든 홍보전을 폈다. 이런 투자 덕에 ‘로스트테일’은 구글플레이 인기순위 1위, 매출 10위권을 달성하는 등 성과도 냈다.

    하지만 서비스 종료의 낌새도 있었다. 잘나가던 구글플레이 서비스를 돌연 중지한 것. 당시 회사 측은 구글플레이 결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당분간 원스토어를 통해 서비스 한다고 입장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각종 버그와 서비스 운영의 문제가 계속 발생했다.

    정 대표는 “이용자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일련의 사건은 넥스트무브를 대표하는 저의 부족함에서 기인한 것이다. 이용자분들께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넥스트무브는 이후 개발사 WanXin을 대상으로 법적소송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며, 구체적인 이용자 보상안은 추후 공지를 통해 공유할 예정이다.

    다음은 공식카페에 게재된 정 대표의 자필공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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