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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애플. 구글. 삼성 단말기 노린 해킹, 위키리크스가 공개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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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3-08 12:42:04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는 3월 7일 미 중앙 정보국(CIA)의 해킹 기술에 관한 기밀 정보 자료를 입수했다면서 그 일부를 공개했다. 이 사이트는 CIA가 국외 정보기관과 협력해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의 해킹을 통해서 정보를 수집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미국 외교 자료에서 힐러리 클린턴 선대 위원장 이메일까지 찾아서 공개한 위키리크스는 3월 7일 볼트(Vault) 7이라는 코드명으로 이번 비밀 문서를 공개했다. 이 문서에는 전세계의 시스템에 침입하기 위해 사용 중인 CIA의 해킹 기법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CIA는 여기에 대해서 코멘트하지 않았다.


    문서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탑재 스마트폰, 윈도우 및 리눅스 컴퓨터에 설치된 운영체제에 CIA가 침입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즉 CIA는 단말기에 저장된 데이터, 심지어 왓츠앱, 시그널(Signal), 텔레그램(Telegram) 등 인기 서비스로 전송되는 암호화된 메시지도 확인했다고 한다. 해킹을 통해서 삼성 스마트 TV 등은 도청 장치가 되기도 했다고 위키리크스는 밝혔다.


    위키리크스는 그동안 극비의 정부 문서를 다수 공개해 왔다. CBS뉴스 보도에 따르면 자료를 검토한 전문가들은 이 문서가 진짜라는 평가를 내렸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그램이 아직 실행 중인지 여부와 각 운영체제의 최신 버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애플, 구글, 모토롤라, 삼성 등은 위키리크스의 주장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대변인은 “우리도 보도 내용을 파악했으며,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가 설명한 해킹 툴은 단순히 암호화된 단말기의 해독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번 문서에는 “CIA가 스마트 TV를 도청기로 바꾸는 위핑 엔젤(Weeping Angel)이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나 인터넷에 접속된 자동차 제어 시스템을 해킹하는 방법을 모색한 것” 등을 담고 있다.


    이 외에도 데이터를 이미지에 숨기는 시스템 브루탈 캥거루(Brutal Kangaroo)나 CD 또는 DVD로 배포되는 소프트웨어를 감염시키는 해머 드릴(Hammer Drill) 등도 공개했다.


    위키리크스에 따르면 CIA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IT 기업이 운영하는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발견하고도 보고하지 않았다고 한다. 취약점에 대해서 함구하고 이 취약점을 통해서 백도어에 접속한 흔적이 있다는 것.


    위키리크스는 이번 문서를 버지니아주 랭글리에 있는 고급 보안을 갖춘 CIA 네트워크에서 획득했다고 주장했다. CBS뉴스는 CIA가 컴퓨터, 전화기, 스마트 TV를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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