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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크 뉴스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때는 제1차 세계대전?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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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2-22 14:19:46

    포브스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페이크 뉴스(Fake News)의 기원을 소개하면서, 이 현상이 향후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최근 세계 언론에서 몇 달 간 급부상한 키워드가 바로 가짜 뉴스에 관한 것이다. 호주의 사전(Macquarie Dictionary)에는 이 단어가 2016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되었을 정도다.


    그렇지만 페이크 뉴스라는 말이 언제부터 사용되었을까? 구글 뉴스를 검색해보면 최근 몇 개월 간 650만개의 뉴스가 이 주제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만 그 기원을 밝힌 컨텐츠는 전무하다.


    페이크 뉴스의 기원은 20세기 초 세계대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쟁 시기 각 정부의 프로파간다(선전 저널리즘) 글이 페이크 뉴스의 효시인 것이다. 서기 1500년경부터 현재까지 서적의 텍스트 정보를 검색 가능한 구글의 엔그램 뷰어(NGrams Viewer)를 보면 페이크 뉴스라는 문구는 제1차 세계대전 초에 첫 등장해 제2차 세계대전 중 최고조를 맞이했다.


    당시 페이크 뉴스는 주로 일반 대중의 신조나 감정을 조작하기 위해서 정부가 고의로 잘못된 정보를 흘리는 것을 의미했다. 그렇다면 현재 페이크 뉴스의 기원은 언제쯤일까? 이런 의문을 풀기 위해서 지난해 12월 포브스는 인터넷 아카이브(Internet Archive)인 TV 뉴스 아카이브의 협력을 얻어 조사 도구(GDELT Television Explorer)를 제작했다.


    이 툴을 이용하면 2009년 이후 방송된 200만 시간 동안 미국의 TV 뉴스에서 등장한 특정 단어나 구절을 검색할 수 있다. 조사그 결과 페이크 뉴스라는 문구는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유명 TV 뉴스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페이크 뉴스라는 문구는 지난해 11월 11일 처음으로 아침 뉴스에 등장했다. 이 날은 바로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가 컨퍼런스 단상에서 페이크 뉴스에 관한 화제에 대해 언급한 날이다.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에 게재된 페이크 뉴스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줬다는 설이 있지만 그것은 상당히 잘못된 발상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것은 있을 수 없다고 본다.”고 발언했다. 그의 발언이 나온 이후 페이크 뉴스라는 말이 단숨에 미디어에 퍼지게 되었다.


    그 뒤 페이크 뉴스라는 말이 더욱 널리 알려진 계기는 올해 1월 11일 도널드 트럼프의 기자 회견이었다. 회견에서 트럼프는 CNN을 페이크 뉴스라고 지칭했다. 그 순간부터 이 말은 저널리즘을 폄하하는 말과 같은 의미를 갖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페이크 뉴스의 기원은 제1차 세계대전 중이지만, 현대 사회에 이 문구를 부활시킨 것은 마크 저커버그다. 전에 여론을 호도할 목적으로 사용되었던 페이크 뉴스는 SNS 전성기인 현대 사회에서 클릭을 유도해 광고 수익을 버는 도구가 되었다.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이 말은 새롭게 진화했다. 이제 페이크 뉴스라는 말은 언론을 공격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무기가 되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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