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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브, '스팀 그린라이트 제도' 폐쇄 결정


  • 김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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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2-13 17:07:07

    밸브가 운영하는 PC 게임 플랫폼 스팀이 그린라이트 제도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스팀은 이를 대체하는 스팀 다이렉트를 올봄에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스팀 다이렉트는 개발자가 게임을 등록할 때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며, 이 비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스팀 그린라이트란 소규모 개발사나 개인 개발자도 스팀에 게임을 출시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로, 게이머들의 투표를 통해 출시작이 결정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개인 개발자와 소규모 개발사의 게임 출시를 도와준다는 취지는 좋았지만, 문제도 많았다. 장난삼아 올린 낚시성 게임이나 성의 없이 개발된 게임, 게임 출시는 하지 않고 자사 게임 홍보의 장으로만 활용하는 개발사, 저작권 문제가 발생하는 게임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났다. 결국 스팀은 커뮤니티 페이지를 통해 그린라이트 제도를 폐쇄한다고 공지했다. 게임 전문 외신들은 이 사실을 머리기사로 알렸다.


    스팀은 그린라이트 제도를 운영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으며 성과도 있었다고 전했다. 스팀은 커뮤니티 페이지를 통해 “스팀 그린라이트는 게임 출시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췄고, 덕분에 스팀에 다양한 게임이 출시됐다”며 “그린라이트를 통해 출시된 게임 중 매출 100만 달러(한화로 약 11억 5천만 원)를 넘긴 게임이 100개가 넘는다”며 “이 중에는 스팀 그린라이트가 아니었으면 출시되기 힘들었던 게임도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서 스팀은 그린라이트를 대체하는 새로운 제도인 스팀 다이렉트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스팀 다이렉트는 개발자가 직접 스팀 측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하고, 스팀을 통해 바로 출시되는 방식이다. 모바일 오픈마켓과 비슷한 방식이지만, '등록비'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등록비는 나중에 개발자가 다시 돌려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확하게 어떤 과정을 통해 돌려받게 되는지는 미정이다. 이에 대해 밸브 알덴 크롤은 외신 가마수트라를 통해 “출시된 게임이 특정 매출액을 달성한 후 개발사에게 반환되는 방식이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스팀은 등록비에 대해 “다양한 개발사를 만나서 논의해봤고, 100달러(한화로 약 11만 원)부터 5,000달러(한화로 약 575만 원)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앞으로 좀 더 많은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등록비’는 스팀 그린라이트에서 발생한 다양한 부작용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등록비가 얼마로 책정되느냐가 스팀 다이렉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스팀은 “게이머를 진지하게 대하고, 질 높은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사가 환영받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지난 몇 년 동안 스팀을 통해 많은 개발자가 게임을 출시할 수 있었다. 여기서 스팀 다이렉트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다”며 “언제나 그랬듯이, 새로운 제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자 한다. 여러분들의 의견을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베타뉴스 김태만 (ktman21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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