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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E3 게임쇼, 일반인에게 개방 한다


  • 김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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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2-09 16:55:18

    미국 게임 박람회 E3가 일반인에게도 문을 활짝 열었다.


    E3를 운영하는 ESA(미국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가 E3 2017에 일반인 입장을 허용하기로 결정했고, 일반인 입장권 판매가 오는 2월 13일(미국 현지 시간)부터 실시된다고 외신 게임스팟이 보도했다. 단, 내년에 개최되는 E3 2018도 일반인 입장이 허용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E3가 공식적으로 일반인에게 입장권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E3 조직위원회는 게임 업체 관계자, 게임을 다루는 언론사 관계자 등 업계 관계자들만 입장을 허용했다. 일부 일반인들이 지인이 사용하는 목걸이 비표를 받고 전시장을 구경하는 ‘편법’을 사용하기도 했었지만, '공식적으로' 일반인은 초청을 받는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었다. 최근에는 전시장에 입장할 때 여권 등 신분증을 통해 얼굴까지 확인하는 절차가 생기면서 이런 편법을 사용하기가 힘들어졌다.


    일반인 입장권은 총 15,000장이 판매되며, 가격은 250달러(한화로 약 28만 원)다. 판매 첫날인 2월 13일에는 선착순으로 150달러(한화로 약 17만 원)로 구입할 수 있다. 이 입장권으로는 전시장, 패널 토론회 및 다른 이벤트 참석이 가능하다. 또한, E3 조직위원회는 게임 저널리스트 제프 케일리가 진행하는 개발자 인터뷰 등 새로운 행사도 준비했다.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별도로 발표될 예정이다.


    E3가 일반인에게도 개방되길 원했던 목소리는 예전부터 있었다. 이에 E3 조직위원회는 지난 2016년 E3 라이브 이벤트를 일반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했다. 라이브 이벤트는 전시장이 아닌 외부 공간에서 열렸고, 그곳에선 누구나 최신 게임을 시연할 수 있었다. 게임스팟 기사에 따르면, E3를 운영하는 ESA 리치 테일러 부사장은 E3 라이브 이벤트에 대해 “아주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래서 다음 수순으로 일반인들의 E3 2017 전시장 입장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3에 참여하는 게임 업체도 일반인 입장을 원했다. 테일러 부사장은 “일반 대중은 전시장에 들어가길 원했고, 참가 업체들은 전시장에서 일반 대중들과 소통하길 원했다. E3 2017에서는 업체들과 게임 팬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게임 업계가 변하고 있다. E3는 계속 진화해왔고, 우리는 업계인으로써 그리고 동시에 게임 팬으로써, 업계의 수요와 기대를 따랐다”고 덧붙였다.


    이 결정에는 '대형 업체들이 E3에서 빠져나간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EA는 2016년부터 E3에 참가하지 않는 대신, 자체 게임쇼를 열고 신작을 공개하고 있다. 액티비전도 2016년 E3에서 단독 부스로 참가하지 않았고, 소니(SIE) 부스를 통해 자사 게임을 공개했다. 대신 액티비전은 2016년 가을에 '콜 오브 듀티' 게이머를 위한 대규모 행사를 열었다. 반면, 다른 게임 박람회 PAX(미국), 게임스컴(독일)은 처음부터 일반인 입장을 허용했고 계속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한편, 일반인 입장권과는 별도로 법률가, 업계 고위 관계자, 광고업체 관계자 등을 위한 '비즈니스 패스'도 추가될 예정이다. '비즈니스 패스'로는 비즈니스 라운지와 별도의 입장 통로를 이용할 수 있고, 몇 가지 다른 혜택도 있다.


    E3 2017은 미국 현지 시간으로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되며 200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테일러 부사장은 “지금까지 공개된 참가 업체가 최종 버전은 아니며,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인 퍼블리셔들도 있다”고 말했다. E3는 오는 2021년까지 LA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다.


    베타뉴스 김태만 (ktman21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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