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구글 인공지능, 이번에는 개발도상국 사람들 실명 위기에서 구한다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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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2-08 14:20:56

    구글 인공지능(AI)은 그 동안 프로기사와의 바둑 시합에서 승리하거나,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고 음성을 듣고 질문에 답하는 등 다양한 재능을 뽐냈다. 이번에는 사람이나 동물의 얼굴을 인식하는 기술을 이용해 개발도상국 사람들을 실명의 위기에서 구하려 한다.


    구글 연구자들은 의사와 협업해 성인 실명의 주요 원인인 당뇨병성 망막증을 진찰하는 인공지능을 개발 중이다. 딥러닝을 이용해 망막 사진을 검사해 증상을 파악하는 것이다. 2016년 11월 JAMA(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인공지능은 안과 의사와 비슷한 확률로 증세를 진단해냈다고 한다.


    프로젝트 책임자이자 생물의학 공학자 릴리 펜은 “고양이나 개, 사람의 얼굴을 식별하는 기능을 활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뇨병성 망막증을 조기 발견하면 대부분 실명에 이르지 않는다. 이 기술은 의료 기회가 제한된 개발도상국 환자의 증상 파악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구글의 한 연구자가 자신의 고향인 인도의 열악한 의료 상황에 대해 고민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미 많은 병원에서 의사는 환자를 직접 면담하지 않고도 사진을 보고 바로 진단을 내린다. 워싱턴대학 당뇨병 전문 임상학 교수는 “이것은 매우 유효한 기술로 당뇨병성 망막증 검사를 할 수 없는 원격지 사람을 진찰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펜의 프로젝트는 딥 뉴럴 네트워크 즉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개별 작업을 익히는 패턴 인식 시스템을 이용해 질병을 진찰하려는 시도다.


    런던에 있는 구글 인공지능 연구실 딥마인드 연구자들은 영국 국민 보건 서비스(NHS)와 공동으로 환자의 질병을 진단하는 다양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또, 세일즈포스닷컴과 엔리틱(Enlitic) 등도 비슷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펜은 구글의 인공지능 연구팀 구글 브레인(Google Brain)의 일원이다. 이 팀 내에서 그녀는 인공지능의 의학 분야 활용에 초점을 맞추고 10여명의 연구자 그룹을 이끌고 있다.


    당뇨병성 망막증 관련 프로젝트는 약 2년 전 시험 프로젝트로 시작했다가 이후 본격 프로젝트가 전환되었다. 연구자들은 인도의 아라빈도과 산카라지역 병원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들 병원에서는 이미 의사의 진단을 기다리는 망막 사진이 취합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구글팀은 인도와 미국 의사 50~60명에게 당뇨병 환자 중 실명 징후가 나타난 사진을 찾게 했다. 적어도 1장의 사진을 3명의 의사가 검토했으며, 펜의 팀은 12만 8,000장의 사진을 뉴럴 네트워크로 읽게 했다.


    최종적으로 이 시스템은 의사보다 정확한 90% 확률로 증상을 파악했다. 이는 국립 위생 연구소가 권장하는 당뇨병성 망막증의 검사 기준 80%를 웃도는 확률이다.


    딥러닝의 성공 사례를 생각해보면 이 결과는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펜의 팀과 구글은 향후 의료 진단용 인공지능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촬영된 사진을 바탕으로 다른 실험까지 실시할 계획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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