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인공지능 개발에서 한발 뒤진 애플, 인공지능 협의체에 가입하다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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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2-01 18:36:29

    지금까지 독자노선을 고수하던 애플이 인공지능 개발에서 방침을 변경했다. 애플은 지난해 12월 인공지능에 관한 논문을 공개한데 이어 1월 27일 인공지능 연구를 진행하는 비영리 협의체(Partnership on AI)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해 9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이 주축이 되어 설립했다.


    애플의 시리 개발 책임자인  톰 그루버(Tom Gruber)는 이 단체의 임원이 된다. 그루버는 시리의 공동 창업자로 애플이 2010년 시리를 인수한 뒤 개발 책임자로 재직 중이다. 그루버는 이 단체의 웹사이트를 통해서 “IT 업계가 뜻을 모아 기계 학습과 인공지능 연구 및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우리 고객 및 업계 전체 발전에 있어서 매우 유익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독자노선을 걷던 애플에게는 업계의 비판이 쏟아졌었다. 애플 역시 독자노선을 걸으면서 우수 인력을 경쟁사에 빼앗기고, 인공지능 도우미 보급에 아마존과 구글에 뒤처지는 결과를 낳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에릭 호르비츠(Eric Horvitz)에 따르면 단체를 설립하기 전부터 애플에게 참가하도록 권유했지만, 애플이 거부해 왔다고 한다. 호로비츠는 “아마도 애플은 iOS 10과 아이폰 7의 발매를 앞두고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로 말했다.


    호로비츠는 “애플은 인공지능 연구를 더욱 진전시키려면 산학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몇 년 전부터 그렇게 생각했다. 인공지능에 관한 기초 연구를 공개하면 더욱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번 협의체 가입을 계기로 애플이 사회나 관계자와 협업해 인공지능을 개발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단체에는 구글 산하 딥마인드의 그렉 코라도(Greg Corrado), 아마존의 랄프 허브리치(Ralf Herbrich), 마이크로소프트의 에릭 호르비츠, 페이스북의 얀 러쿤(Yann Lecun), IBM의 프란체스카 로시(Francesca Rossi) 등이 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 외에도 미국 자유 인권 협회와 OpenAI, 맥아더기금, 피터슨연구소, 애리조나주립대학, 캘리포니아대학 등도 임원으로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임원인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의 책임자 호르비츠에 따르면 그들은 이전부터 인공지능 관련 모임에서 자주 만났으며 새로운 조직 설립은 무척 자연스러운 흐름의 연장선상이었다고 한다. 호로비츠는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서로 경쟁하는 것보다 협업하는 것이 각자에게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향후 헬스 케어와 트랜스포트 분야에 주력할 것이며, 사회에 대한 인공지능 관련 홍보 활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의 실험에서 인공지능의 학습 알고리즘이 인종이나 성별에 대한 편견을 조장할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어 이 문제 해결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자동 운전 차의 인공지능과 인간과의 제휴에 관한 지침까지 마련할 방침이다.


    호로비츠는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인공지능 연구를 전문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기업만으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할 때에는 다수의 이해 당사자가 함께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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