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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해명, 과연 충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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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1 16:17:10
안병도 기자
(catchrod@betanews.net)

삼성측이 야심차게 내놓은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소손(발화) 사건은 지난 1월 23일의 대대적인 기자회견 이후 일단락된 분위기이다.

이 날 삼성은 논란이 일었던 초기 대응을 의식해서 몸을 낮추고 신중하게 원인을 설명했다. 문제가 된 갤럭시노트7 제품이 시장에서 97퍼센트 회수되었으며 영향을 미치는 제품 특성과 관련해 모든 관련 요소를 반영한 점검을 했다고 밝혔다.

 

[기자수첩]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해명, 과연 충분한가?


▲ 대량 충방전검사 모습 (사진제공 : 삼성전자) 

배터리 발화 원인을 밝히기 위해 일부러 해외의 권위있는 전문기관 3곳에 의뢰를 했으며 이 전문기관의 책임자가 직접 원인을 하나씩 설명했다. 설명은 과학적 원리와 현상 자체에 치중했으며 특별히 주관이나 편견을 가능한 배제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이것은 해당 사건 초기에 삼성이 너무도 빠르게 원인을 단정하고는 공급업체 한 곳의 배터리만 쓰지 않으면 문제없다고 단정했던 실수를 만회하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지만 매우 차분하고 객관성을 살리려 노력했던 원인 발표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는 자리였다. 전문기관 가운데 배터리 물류를 맡은 튜브 라인란트는 물류과정에서 별 문제를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UL과 엑스포넌트는 원인이 배터리의 상단부 변형, 융착부위의 돌기 등에 의한 분리막 손상과 쇼트현상이라고 설명했지만 더 자세한 원인은 시간을 두고 깊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원인 발표가 끝나자 삼성측은 제조과정의 문제점을 최종 확인하고 검증하지 못한 책임을 모두 스스로가 지겠으며 앞으로 품질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이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을 배터리 그 자체에만 있을 뿐 다른 곳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규정했다.

문제는 바로 이 지점에 있다. 사건이 발생한 이후 배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 설계나 소프트웨어의 문제 등 여러가지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그때 언론보도에 따르면 삼성관계자도 문제원인을 배터리에만 한정짓지 못했다. 이번 해외 전문기관 3곳도 배터리의 문제점을 밝혀냈지만 다른 부분도 전부 점검하고 문제가 없다고 보증한 건 아니었다. 배터리 이외에 다른 부품이나 요소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정말로 삼성측이 배터리에만 문제가 있었다고 확신하려면 최종적으로 한 가지 검증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가 된 배터리를 갤럭시노트7이 아닌 다른 정상적인 스마트폰에 넣어 발화과정을 재현해보는 것, 반대로 문제가 된 갤럭시노트7에 타사의 정상 배터리를 넣어서 정말 문제가 없는지 테스트해 보는 것이다.

기자는 이 실험을 혹시 했는지 여부를 알기 위해 삼성측 관계자와 통화를 했지만 “기기별로 배터리의 특성이 달라서 그렇게 연결하는 것이 어렵다”는 대답을 들었다. 기술적인 문제라 얼핏 맞는 말처럼 들리지만 사실 의지만 있으면 몇 가지 조정을 통해서 충분히 가능한 실험이다. 시판되는 다양한 외장 배터리가 문제없이 갤럭시노트7에서 작동하듯 관련 칩 세팅만 해주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삼성측은 이런 간단한 실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검증을 했다고 밝히지 않았다. 또한 기자가 삼성관계자에게 실험을 했는지 여부를 알려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후 대답은 없었다. 많은 논란과 시행착오까지 했던 사건에 대해 삼성측의 보다 성의있는 실험과 해명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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