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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투자가 피터 틸, "애플의 시대는 끝났다" 발언 화제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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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1-27 14:13:35

    애플의 2017년 1/4분기 실적 발표가 1월 31일로 다가왔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이자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투자가 피터 틸이 1월 11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의 시대는 끝났다”고 발언해 주목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권 인수팀에 참가하는 등 화제를 모은 피터 틸은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더 이상 이노베이션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팀 쿡 애플 최고 경영자(CEO)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에 대해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애플 주식은 인터뷰 전과 다름없이 120달러 안팎에 거래 중이다.

     

    하지만 현재 애플 수익을 이끌고 있는 아이폰이 인기가 이노베이션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무시할 수 없는 발언이다. 정말 아이폰의 혁신은 스티브 잡스의 죽음과 함께 끝났는가?

     

    최근 애플 주가는 나쁘지 않다. 2015년부터 2016년 초까지 35%의 대폭락을 겪은 이후 순조롭게 거래되고 있다. 11월 미 대선이 끝난 뒤에는 8%, 올해 들어서는 3% 올랐다. 하지만, 피터 틸의 말대로 요즘 아이폰이 예전처럼 설렘을 주지는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소비자의 이런 감정을 반영하듯, 매출이 부진하고 1월부터 3월 사이 최신 기종인 아이폰 7 생산이 당초 예상보다 10% 삭감될 것이라고 알려졌다.

     

    피터 틸의 발언을 입증하듯 잡스 전 CEO 휘하에서 잇달아 히트 상품을 내놓았던 전 애플 엔지니어 밥 버로우가 1월 17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소니의 전철을 밝고 있다.”고 비판해 관심을 끌었다.

     

    버로우는 “애플의 기업 문화가 변질되었다. 쿡 CEO가 애플을 지루한 영업 업체로 만들어 버렸다.”고 격렬한 어조로 비난했다. “스티브 잡스는 직장에 혼란을 가져왔지만 그런 상황이 혁신의 대명사인 1세대 아이폰을 탄생시킨 것”이라고 회고하면서 “스티브 시대에는 자신의 직책이나 지위나 지휘명령 계통에 관계없이 문제가 있다면 나에게 맡겨라라는 분위기였다. 서부의 황야 같았다.”고 활기와 의욕에 가득 찼던 애플을 그리워했다.

     

    그는 “현 애플 직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만 충실하게 수행하며, 다른 일은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제쳐둔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지 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재미있는 상품이 만들어지려면 프로젝트가 우선이 되어야 하고, 조직이 우선되는 상황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애널리스트 리포트에서 “2017년 아이폰 매출은 월스트리트의 예상을 밑돌 것”이라면서 당초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9월 발매 예정인 차세대 아이폰 8의 판매 호조가 예상되며, 추천 투자 종목임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아이폰 8의 이노베이션에 기대를 표명했다.

     

    1세대 아이폰 발매 후 10년이 지난 현재 투자가들은 애플이 소비자가 설레는 상품을 내놓기를 기다리고 있다. 기대를 모으는 분야는 2014년부터 애플이 추진 중인 자동 운전 자동차 프로젝트 타이탄이다. 또한 가상현실 분야도 주목된다.

     

    하지만 일부 투자가들은 “한방”의 이노베이션이 아닌 “일반적인 기업”으로 애플을 받아들이고 안정된 수익을 올리는 서비스 분야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애플의 서비스 분야는 아이튠즈 스토어, 애플 페이, 애플 케어과 어플 등이다.

     

    애플 서비스 분야는 2015년 최소 65%의 매출 대비 이익을 거뒀다. 자동 운전 차나 가상현실보다 1곡 당 99센트인 아이튠즈의 음원 매출과 애플 페이에서의 거래수수료가 더욱 짭짤한 수익원인 것이다.

     

    모건 스탠리가 올해 아이폰의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단기적으로 애플의 수익이 향상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수의 미국 투자 사이트에서는 올해 출시 예정인 아이폰 8은 유리 재질 바디와 유기 EL 디스플레이를 갖추면서 판매가가 오를 것으로 예측한다. 판매대수는 기대치를 밑돌아도 전체 이익은 상승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용량 스토리지 용량을 갖춘 모델은 1,000달러의 판매가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벌인 삼성전자가 올해 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8의 경우 800달러 이상의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저가와 중가에서 중국업체가 맹추격하더라도 애플과 삼성이 높은 이익을 올리고 있는 플래그쉽 기종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애플의 시대는 당분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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