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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하이·샤프, 미국서 액정 패널 공장 만드나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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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1-23 23:35:45

    애플 최대 공급업체인 대만 홍하이정밀공업(이하 홍하이)와 최근 홍하이 산하로 편입된 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미국에 액정 패널 공장 신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궈타이밍 홍하이 회장은 이날 미국에 액정 패널 공장 신설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투자액은 8,000억 엔(약 8조1,641억6,000만 원) 규모이며 애플도 이번 투자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조업 회귀 정책을 표방하고 있는 가운데 홍하이 측은 이를 계기로 액정 패널 관련 기업이 비교적 적은 미국 내에서 현지 생산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궈타이밍 회장은 이날 타이베이에서 열린 홍하이 사원 망년회에 참석한 후 샤프의 다이정우 사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앞서 홍하이는 2016년 12월 파트너사인 소프트 뱅크 그룹의 손정의 사장과 공동으로 미국에 투자할 의향을 트럼프 측에 전달한 바 있다.

    궈타이밍 회장에 따르면 손정의 사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당시 "패널 및 TV 조립 공장 등을 합쳐 3만 ~ 5만명의 고용을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하이는 애플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고 있는 업체로 이번에 새로 건설되는 미국 공장은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패널이 생산될 예정이다.

    스마트폰 및 액정TV 분야 거대 시장인 미국에서 현지 생산이 가능해진다면 수송비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액정 관련 기업이 적어 이를 조달하는 게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또 미국의 인건비가 비싼 점도 문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미국 정부의 지원이 없다면 인건비가 높아지기 때문에 생산 비용이 오히려 커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궈타이밍 회장은 트럼프의 요구에 응하는 자세를 보이면서도 "신발이 모든 미국산이 되면 일부 부자 밖에 살 수 없게 될 것"이라며 미국 현지 생산에 따른 비용 상승으로 소비자에게 불이익이 생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에 원하는 것은 저렴한 땅과 전력이다. 이러한 조건을 (미 정부가) 정리해주는 걸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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