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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게임해보니] 로스트테일, 편안하게 즐기는 캐주얼 MMORPG 세상


  • 서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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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1-18 14:13:53

    모바일 MMORPG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 장르가 됐다. 플랫폼 기기의 성능을 극복했고, PC 온라인 환경 못지않은 콘텐츠로 즐길 거리도 풍부하다. 당연히 경쟁은 치열하고 매월 새로운 작품이 등장해 이용자의 눈길을 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2일 넥스트무브가 캐주얼 콘텐츠로 무장한 ‘로스트테일’을 선보였다. 작품의 강점은 아기자기함으로 가볍게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를 정조준 했다.

    넥스트무브는 ‘로스트테일’에 큰 기대를 건 듯 보인다.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를 얼굴로 내세우고, 볼빨간사춘기 OST를 탑재하는 등 투자 했다. 캐주얼과 작품성이란 흥행요소를 등에 업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대세 게임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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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PG를 즐기는 이용자는 크게 세분류로 나눌 수 있다. 이야기를 즐기는 사람, 경쟁을 즐기는 사람, 육성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로스트테일’은 이 중 어떤 분류에 적합한 게임인지 알아보자.

    이 작품은 다른 MMORPG와 같이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다. 게임 속 이야기는 퀘스트를 진행되며, 아이템 파밍의 대상인 던전이 뒷받침한다. 여기에 캐릭터, 장비, 스킬, 전직, 펫 등 다양한 육성 요소를 도입해 RPG의 색채를 뚜렷하게 채색했다.

    직접 플레이해본 ‘로스트테일’의 강점은 육성이다. 대상은 스킬, 장비, 펫으로 크게 나눌 수 있지만 각각 제련, 레벨업, 승급, 진화 등 강해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포진해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육성에 필요한 재료가 부담될 법 하지만, 각종 일일던전과 이벤트 보상이 풍부해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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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펫은 단순한 추종자 역할을 넘기에 육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펫은 전투의 조력자로 활동하며 껄끄러운 적을 막고, 회복을 시켜주는 등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한다. 많은 적을 몰아 처치하는 몰이사냥 기반이라 전투가 부담되는 순간도 있지만, 조력자를 앞세운 약간의 컨트롤만으로 난관을 극복할 수 있기에 전략적으로 육성할 가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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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성을 뒷받침 하는 풍부한 콘텐츠도 강점이다. 로딩화면에서 반복적으로 알려주는 콘텐츠만 21가지다. 육성을 위한 보상을 제공하는 ‘파티던전’ ‘이벤트’ ‘특수던전’ ‘정예던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의 영역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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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기에 시간이 부족할 것 같지만, 각 던전을 돌파하는데 2~3분여 밖에 소모되지 않는다. 자동전투 기능도 처음부터 사용할 수 있어 부담이 적다. 스킬과 공격범위를 적절히 활용하는 약간 개입만으로 클리어 타임은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수동전투의 보상은 시간이라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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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던전과 이야기, 성장과 육성의 얼개는 제대로 갖췄다. 2차 전직을 위한 필수 퀘스트가 첫 난관일 만큼 육성의 부담이 적다. 2차 전직 역시 약간의 수고로움만 극복하면 돼 큰 문제는 아니다. 그 만큼 ‘로스트테일’의 육성단계는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즐기기 편하다.

    요일별로 진행되는 진영전과 이용자간 대결(아레나)는 도전욕을 자극하는 콘텐츠다. 전투는 자동과 수동전투를 지원하지만 개인적으로 비중이 낮다고 평가하고 싶다. 물론, 보상이 육성의 또 다른 장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고, 다른 MMORPG와 달리 아기자기함을 육성과정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어 손이 덜 간다.

    길드와 같은 사회성 콘텐츠가 다소 뒤늦게 해금되는 감은 있으나 다양한 이모티콘을 활용해 소통하는 재미는 충실하다. 이는 대립과 경쟁을 강요하지 않는 콘텐츠 구성도 게임을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는데 도움을 주는 강점으로 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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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쉬운 점도 몇 가지 눈에 밟히고, 가장 먼저 진부한 이야기를 꼽고 싶다. 이용자의 분신인 플레이어 캐릭터는 마을 사람들의 도움을 주는 사소한 일부터 시작해 거대한 흐름에열쇠로 작용한다. MMORPG의 왕도라 할 수 있어 안정적인 재미를 보장하지만 신선함은 적다.

    4~5등신으로 표현된 귀여운 캐릭터가 처음부터 세상의 멸망을 논하는 것이 이질적일 순 있으나,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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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족한 음향효과와 부실한 옵션도 아쉽다. 게임 속 전투는 플레이어와 몬스터의 상호작용이다. ‘로스트테일’은 여기에 ‘펫’이란 존재가 추가돼 플레이어-펫-몬스터의 대결로 전투가 진행되지만, 타격음과 같은 음향효과는 이용자 캐릭터로 한정돼 있어 듣는 재미가 적다. 물론 게임 음향을 들을 수 있는 환경에서 모바일게임을 하는 축복받은 환경은 적지만, 타격음 하나만으로도 극적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이 게임 아니던가.

    큰 문제는 아니지만, 이용자 편의를 위한 옵션이 부족한 점도 걸린다. 특히 전투에서 발생하는 데미지 표시를 켜고 끌 수 있는 옵션정도는 편의성을 위해 넣어줬으면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다. 많은 적을 한 번에 몰아치는 재미를 극대화하는 시각적 효과지만 효율적인 사냥과 컨트롤에는 방해물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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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간 열심히 즐겨본 ‘로스트테일’은 작은 단점을 넘어선 아기자기함과 캐주얼함이 공존하는 즐기기 편한 모바일 MMORPG라 느껴졌다. 경쟁과 대립이 지친 이용자라면, 귀엽고 신나게 즐기는 ‘로스트테일’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베타뉴스 서삼광 (seosk.bet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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