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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8명 부자, 전 세계 하위 50% 인구와 똑같은 자산 보유 중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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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1-16 16:59:52

    세계 부자 8명이 전 세계 인구의 50%(하위)를 합친 것과 똑같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제 비정부 기구(NGO) 옥스팜(Oxfam)이 1월 15일 보고서에 담은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유명 투자가 워런 버핏, 멕시코 대부호 카를로스 슬림, 아마존 최고 경영자(CEO)의 제프 베조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패션 브랜드 자라(ZARA)의 창업자 아만시오 오르테가, 오라클 회장 래리 앨리슨, 전 뉴욕 시장 마이클 블룸버그 등 8명의 자산 합계는 4,260억 달러에 이르렀다.


    옥스팜의 폴 오브라이언 부사장은 이러한 빈부 격차 때문에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회는 분열되고 정치는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옥스팜은 매년 세계 경제 포럼(WEF) 연차 총회(다보스 포럼)에 앞서 미 경제 잡지 포브스의 부자 순위와 스위스 금융 대기업 크레디트 스위스의 자산 동향 보고서에 기초해 해당 보고서를 발표해 왔다.


    2015년 이후 상위 1%의 부유층이 다른 사람보다 많은 부를 독점하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상위 1%가 부의 42%를 독점하고 있다. WEF는 4년 전 사회 안정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으로 빈부 격차의 확대를 꼽았다. 옥스팜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들은 빈부 격차를 출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과거 30년간 빈부 격차가 더 커진 국가에 거주하는 사람의 수는 세계 인구의 70%에 이른다. 또 과거 25년 간 상위 1%는 하위 50%의 소득 합계보다 많은 소득을 얻어 왔다.


    보고서는 “부유층이 잘 살면 부가 전체에 확대 적용된다.”는 낙수 효과(트리클다운 이론)을 언급하면서 “소득과 자산이 분배되기는 커녕, 놀라운 기세로 한 곳에 집중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보고서는 남녀 빈부 격차에도 주목하고 있다.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가진 세계 억만장자 1,810명 중 89%를 남성이 차지했다.


    옥스팜이 1년 전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 인구 절반과 같은 자산이 집중되었다고 지적된 부자는 총 62명이었다. 옥스팜에 따르면 이번에는 인도, 중국에서의 부의 재분배 데이터를 쇄신하고 산출치를 변경했다고 전했다.


    옥스팜은 세계에서 빈부 격차가 확대되는 것과 기존 정치에 대해 환멸을 느끼는 것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서는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 이탈)부터 미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는 등 인종 차별의 증가와 기존 정치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부유한 국가들에서는 현 상황을 용인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징후가 있다.”고 설명, “부유한 개인과 기업”에 대한 세금 인상, 국가 간 법인세 인하 경쟁을 끝내도록 호소하고 기업의 로비 활동이나 비즈니스 및 정치에서의 연고 주의를 강하게 비난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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