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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게임해보니] 리니지2 레볼루션, 알찬 모바일 MMORPG의 참맛


  • 서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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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12-19 14:56:51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가 한 해를 마무리할 대작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을 14일 전격 출시했다. 두 차례 출시를 연기하고, 예고된 테스트도 취소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정식 론칭 부터 흥행 돌풍을 몰아치며 경직된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에 새 바람을 넣고 있다.

    넷마블은 ‘레볼루션’을 소개하는데 최고라는 수식어를 유독 자주 사용했다. 최고의 그래픽, 최고의 IP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최고의 성과를 내는 회사가 자신한 만큼 작품성과 완성도에 눈길이 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실제로 출시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인기-매출 순위 1위를 석권했고, 이어 구글 플레이 스토어도 정복하는 등 합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 소개영상(제공=넷마블게임즈)

    본격적으로 열린 ‘레볼루션’의 세계는 먼저 완성도 높은 그래픽이 눈에 띈다. 모바일게임 중 최고의 그래픽이란 수식어를 붙이기 애매한 느낌이 있긴 하지만, MMORPG 중 최고라는 평가를 내리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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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테일이 살아있는 엘프 캐릭터

    모바일 기기, 스마트폰의 발전으로 모바일게임 그래픽은 이제 PC온라인게임 수준을 넘보는 것이 사실이나, 한 화면에 표현해야할 대상이 많은 MMORPG는 캐릭터 디테일과 품질이 다소 떨어지는 것은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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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하는 섬에서 리니지2 레볼루션의 모험이 시작된다

    ‘레볼루션’은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한 단계 높은 그래픽 수준을 보여준다. 디테일이 뛰어난 장비와 캐릭터의 외형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인 액션 MORPG와 비교되는 수준의 맛이 살아있다. 많은 캐릭터가 오가며 세계를 만드는 MMORPG임을 감안할 때 놀라운 수준이다.

    비교적 사양이 낮은 기기에서, 옵션을 낮추어도 디테일이 살아있다는 점은 ‘레볼루션’ 개발진이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보여준다. 최신 언리얼4 엔진을 사용했다는 점도 있겠지만, 최적화는 어디까지나 개발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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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일퀘스트는 성장을 촉진하는 편의 시스템. 보상도 풍족하니 잘 챙기자

    ‘레볼루션’은 다수의 적을 상대해야 하는 퀘스트를 수행할때 별도의 공간으로 이동한다. 이 때 불필요한 로딩이 발생하지 않고, 약간의 렉과 화면 전환이 발생하는 수준으로 최적화됐다. 불편함은 있지만 거슬리지는 않는 수준이다. 화끈한 그래픽과 간편함과 저울질해보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을 정도의 완성도다.

    타격감도 빼어나다. ‘리니지2’ 전투의 차별화 포인트인 ‘정령탄’을 사용할 때 화끈한 이펙트와 타격음은 재미를 높인다. 액션 MORPG만큼 눈부신 이펙트는 아니지만, 판타지 세계에서 전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전달하기에는 충분하고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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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벤토리(가방) 인터페이스는 필요한 부분만 남겨 간략하게 구성됐다

    간편한 인터페이스도 장점이다. ‘레볼루션’은 한 화면에 많은 정보를 담지 않았다. 단순한 구성은 한눈에 모든 요소를 살펴볼 수 있다.

    일반적인 액션 MORPG의 인터페이스에 추가로 버튼을 만들어 많은 육성요소와 이벤트, 업적이 담겼지만 난잡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자주 사용하는 캐릭터, 장비, 던전 메뉴를 분리한 것도 평범하지만 깊은 고민이 담았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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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옵션은 취향에 따라 설정할 수 있게 세분화돼 플레이를 보좌한다

    전투와 동시에 장비를 교체하고, 업적을 확인하는 일종의 멀티테스킹도 가능하다. ‘레볼루션’은 자동수행 기능을 활용할 때 장비 교체, 임무 확인, 일일 퀘스트 달성 등 자잘한 기능 들을 동시에 할 수 있다. 각 창은 전투화면위에 화폭을 덮는 ‘레이어’ 식으로 표현되는데, 이때 많은 레이어가 쌓이거나 레벨업 등 특정 레이어가 발생하는 경우 화면이 섞이는 버그가 있어 아쉽다.

    육성을 위한 시스템도 잘 갖춰졌다. 장비 시스템, 퀘스트 등은 모바일게임과 온라인게임의 중도를 걷는다. 초반에 얻은 장비를 잘 강화하면 무리 없이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다. 퀘스트는 모바일 기기 특성상 자동수행 기능을 위주로 사용하게 되는데, 몇 번의 터치만으로도 임무를 완수할 수 있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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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족한 성장을 채워주는 콘텐츠이자 도전의 대상인 오만의 탑

    모바일게임으로서 이용자의 발걸음을 붙잡는 요소들은 별도 메뉴로 접근할 수 있게 만들었다. 요일던전, 오만의 탑 등이 대표적인 콘텐츠다. 스킬을 강화하고, 육성에 필요한 재료를 제공하는 만큼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핵심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바로 입장할 수 있어 '레볼루션'이 모바일게임이라고 주장한다. 전통 MMORPG처럼 특정 지역을 이동하는 번거러움도 게임의 일부라 보는 사람이라면 이질감이 있을 수 있으나, 짧게 즐기는 입장에선 간편한 접근은 장점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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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만의 탑에선 정령탄을 아끼지 말고 사용하자

    퀘스트 내용과 스토리 진행은 다소 아쉽다. 굵직한 사건 없이 평탄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는 몰입감이 떨어져 스킵버튼을 연타하고 싶어진다. ‘레벨루션’은 13년을 넘게 서비스 된 엔씨소프트의 대표 온라인게임 ‘리니지2’의 IP(지적재산권)을 사용했다. ‘바츠 해방 전쟁’ 등 무수한 이슈를 만든 게임이니 만큼, 탄탄한 스토리와 이용자간 소통 등 강점이 더 부각돼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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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퀘스트는 컷씬으로 구현됐으나, 대부분이 평이한 임무로 채워져 몰입도가 떨어진다

    틈틈이 즐겨본 ‘레볼루션’은 분명 잘 만든 작품이다. 화려한 그래픽과 보는 재미를 살리는 개발방식, 다양한 육성요소, 모바일게임으로서 갖춰야할 편의성까지 개별 콘텐츠는 높은 점수를 메기기 부족함이 없다. 완성도 높은 콘텐츠는 장기흥행에 유리한 MMORPG로서 부각되는 강점이라, 꾸준히 오래 즐길 작품을 찾는 이용자라면 주저하지 말고 ‘레볼루션’을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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