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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제주농업의 버팀목, 제주 밭담


  • 이 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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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12-08 18:02:40

     

    제주농업의 버팀목, 제주 밭담

     

    제주 밭담?
      제주에는 밭담이란 것이 있습니다. 이 밭담은 1천년이 넘는 장구한 세월동안 제주선인들의 노력에 의해 한 땀 한 땀 쌓아올려진 농업유산으로 제주농업인들의 지혜와 제주농업이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자원입니다. 지금부터 제주 밭담의 탄생 역사를 소개해 드릴께요

    돌과 바람의 섬나라, 제주
     제주는 수성화산활동을 통해 태어났는데요. 섬 전체의 77%, 경지의 60%가 화산활동으로 뿜어져 나온 화산회토 토양입니다. 그래서 제주는 화산회토 특성과 한반도 최남단에 의하여 대양에 접해있어 척박한 농업 환경을 갖은 돌과 바람의 섬으로 탄생하였습니다.

    돌밭 일구어 밭담을 쌓다
       밭담은 제주의 불리한 농업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농업시스템으로. 장구한 세월동안 자연의 역경을 극복하고 땅을 일구어 개척해온 제주인의 인문학적 농업유산이기도 한데요.

    땅을 일구면서 쏟아져 나온 돌들을 농사를 할 수 있도록 치우는 과정에서 밭담, 머들, 잣담, 잡굽담 등이 형성되었어요. 밭담은 농경지의 유실을 막고, 말과 소 같은 가축의 침입을 방지하고 거센 바람을 걸러내어 농작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온 것이죠. 밭담은 농사를 짓기 위한 제주인의 지혜와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농업시스템입니다.

    제주 밭담은 언제 생겨났을까?
    출토유물을 볼 때 제주에서 농업은 1세기경에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밭담은 1천 년의 세월을 거치며 길고 긴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것이죠. 하늘에서 보면 밭담이 마치 흑룡처럼 보여 ‘흑룡만리’라고도 불립니다.

    밭담은 어떻게 쌓았을까?
    제주밭담은 특이하게 돌들 사이에 많은 바람구멍이 있습니다. 각각의 기능을 가진 작은 돌, 밋밋한 돌, 모난 돌, 동글 넓적한 돌들을 함께 사용합니다. 이 돌들이 서로 이음새 역할을 하게 되어 겉보기에 무척 허술해 보이지만 강한 바람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바람구멍으로 인해 바람의 저항이 감소되어 견고하게 된답니다. 무작정 돌을 쌓은 게 아니랍니다.

    제주에선 왜 밭농사만?
     화산섬 제주는 대부분의 토양이 화산회토라 가벼운 모재로 구성되어 있어 침식에 약하고 물이 고이지 않고 빠져나가 논농사를 지을 수가 없어 밭농사가 주를 이룹니다. 밭담은 경사가 심한 제주지역에서 비바람에 의한 토양의 침식을 막아 토지가 유실되지 않고 자연비옥도가 유지되는 표토를 보전하기 위한 선택이었던 거죠

    제주 밭담의 길이는?
    그럼 제주농업인들의 지혜와 농업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제주 밭담은 그 길이가 얼마나 될까요. 제주대학교 고성보 교수가 “제주도농촌지역내 돌담문화자원의 활용을 위한 농촌경관보존직불제 도입방안에 관한 연구”에서 지역표본 조사를 통해 추정한 결과 2만2천㎞ 내외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돌담의 길이 3만6천㎞ 내외)

    제주 밭담의 가치, 세계가 알고 있다
    제주 밭담은 2014년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서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 되었는데요. 세계중요농업유산은 환경에 적응하며 100년 이상 오랜 기간 농업의 토지이용, 전통적 농업과 관련된 경관, 문화,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유지할 가치가 있는 결과물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제주밭담 농업시스템이 독특하고 보존가치가 높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죠

    지속가능한 제주농업을 위한

    제주 밭담 보전․관리


     지속가능한 제주밭담 농업시스템을 보전 관리하기 위하여 제주밭담 보전 관리 조직체계를 구축하고, 제주밭담 가치 인식 확산과 보전 활용을 위한 제도적 지원 등을 통한 농업과 지역경제 활성화 및 제주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베타뉴스 이 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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