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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ARM 출신 경영 간부를 사물인터넷 수장으로 선임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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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12-06 16:12:54

    인텔이 사물인터넷과 자동차 등 2가지 신규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인력 확보와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 이들 신규 시장은 PC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인텔에게 매우 중요하다.

     

    인텔은 2016년 11월 29일 사물인터넷 그룹에 속해 있던 자동차 그룹을 독립시키겠다고 밝혔다. 인텔의 사물인터넷과 자동차 그룹은 그동안 사물인터넷 그룹에서 공존해왔다. 인텔은 이번 행보에 대해서 “이들 2개 그룹은 향후 각각의 독립된 사업 부문으로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인텔은 이번 조직 개편 외에도 ARM의 경영 간부 출신인 톰 랜츠(Tom Lantzsch)를 사물인터넷 부문 수장으로 임명했다. 그는 사물인터넷 그룹 담당 시니어 부사장 겸 제너럴 매니저를 맡게 된다. 이번 인텔로 영입되기 전 ARM의 전략 담당 중역인 부사장을 역임했다.

     

    인텔은 향후 ARM 코어에 의존하지 않고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계획이지만, 경쟁사인 ARM에서 스카웃한 경영 간부가 조직을 이끌게 되었기 때문에 향후 큰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이미 변화하기 시작했다. 인텔은 지금까지 수 십년 간 자사의 x86 아키텍처 기반 칩을 고집했다. 하지만 2016년 10월 최신의 FPGA 스트라틱스(Stratix) 10에 64비트 ARM 프로세서를 탑재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서버용인 제온 칩에는 알테라(Altera)의 FPGA을 집적한다. 하나의 칩 위에 x86과 ARM CPU을 함께 집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인텔은 이미 멀티 칩 회로 기판 상에 제온과 알테라의 FPGA을 장착하기도 했다.

     

    물론 이런 변화는 서버 분야에서도 진행 중이다. 최근 서버에서는 ARM 칩을 탑재한 모바일 단말기나 사물인터넷 단말기에서 송신되는 정보를 수신한 뒤, 데이터 분석이나 이미지 인식, 자연 언어 처리 등의 작업을 실행하고 있다. 인텔의 x86 칩은 서버 시장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랜츠의 취임으로 인텔의 사물인터넷 전략에 새로운 바람이 불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사물인터넷 그룹 수장으로 그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인텔이 적어도 x86 이후의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또 인텔의 자동차 그룹(Automated Driving Group) 수장에는 더그 데이비스(Doug Davis)와 케이시 윈터(Kathy Winter)가 취임하게 된다. 자동차 그룹은 인텔 CEO인 브라이언 크르자니크(Brian Krzanich) 직속이다. 데이비스는 그동안 인텔 사물인터넷 그룹 담당 시니어 부사장 겸 제너럴 매니저를 담당했다. 자동차 그룹에서는 시니어 부사장을 담당하게 된다.

     

    한편 윈터는 2016년 8월 인텔 입사 전 델파이(Delphi Electronics&Safety)에서 소프트웨어, 서비스, 자동 운전 부문 부사장을 역임했다. 윈터의 발탁에서 자동차 사업에 대한 인텔의 진정성이 느껴진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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