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즐길거리 부족한 증강현실 스마트폰 ‘팹2 프로’, 아직 시기상조?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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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12-05 14:19:30

    한국레노버가 구글의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이하 AR) 기술인 탱고(Tango)를 채택한 최초의 스마트폰 ‘팹2 프로(Phab 2 PRO)’를 국내 출시했다. 구글의 AR 신기술인 탱고는 구글이 개발한 센서 및 소프트웨어의 집합으로 모션 트래킹, 심도 인식, 그리고 공간 학습을 기능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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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 구현을 위해 팹2 프로는 3D 이미지 랜더링이 가능한 3개의 카메라와 주변의 물건이나 공간을 초당 25만 회 이상 측정하는 센서를 통해 스마트폰에 비춰진 환경을 3D로 변환시켜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3D 환경에서 자신의 위치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스마트폰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주변의 표면과 장애물을 분석해 시각화가 가능하다.

    AR 효과를 높이기 위해 패블릿에 가까운 6.4인치 해상도를 채택하였으며 넉넉한 4,050mAh 용량의 배터리를 채택하였으며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652를 품었다.

    레노버 팹2 프로는 증강현실을 구현할 수 있는 제원을 갖췄지만 아직 증강현실 생태계가 갖춰지지 않았다.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는 AR 기능에 특화된 앱 30여 개를 내려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앱으로는 '메저'(Measure)’로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에 비친 사물과 공간의 길이와 넓이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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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구, 가전 등을 가상으로 배치하는 서비스도 있지만 현재 국내 가구회사 제품은 입점해 있지 않다. 이 밖에도 가상 애완동물을 키우거나 몇 가지의 가상현실 게임을 지원한다. 그렇지만 가상현실 게임이 카메라로 비춰진 현실 세계에서 이뤄진다는 것 빼고는 단순한 방식으로 기존 게이머를 사로잡을 만한 요소는 찾기 어렵다.

    또한 이번 ‘팹2 프로’는 일반 소비자용 스마트폰으로 출시되었지만 줄곧 B2B를 타깃으로 한다고 밝혀 당장 팹2 프로 구매하는 개인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장점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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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텔레콤 AR 플랫폼 ‘T리얼’

    한국레노버 강용남 대표이사는 AR의 대중화를 위해 “교육 현장이나 사업 현장에 주로 쓰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SK텔레콤은 레노버와 협업한 AR 플랫폼 ‘T리얼’을 소개했다. SK텔레콤 관계자에 따르면 “다각적으로 사업을 만들어나가고 있지만 현재 메인은 B2B 시장”이라고 밝혔다. 또한 ‘T리얼’의 출시일은 현재 미정이다.

    팹2 프로는 지마켓을 통해 6일부터 단독 판매를 시작한다. 가격은 59만9,000원이다. 최초의 AR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기업 및 교육 시장의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3D TV가 콘텐츠 부족으로 대중화에 실패했듯이 팹2 프로는 소비자가 당장 다양하게 즐길만한 앱이나 킬러타이틀의 부재가 아쉽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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