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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전 간부 아이폰 5,700대 반출, 18억원 이익 챙겨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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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12-04 19:54:22

    최대 가전제품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의 홍해 정밀 공업(폭스콘, Foxconn)의 전 간부가 중국에서 아이폰 5,700대를 유출해 156만 달러의 이익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대만 뉴타이페이 시티(New Taipei City) 검찰당국이 12월 2일 밝혔다.

     

    폭스콘은 애플, 소니 등 국제적인 브랜드의 전자제품 조립을 위탁하고 있어 중국 전역에 있는 공장에서는 약 100만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검찰 당국에 따르면 대만 사람인 전 간부는 중국 남부 선전에 있는 폭스콘 공장 검사부에서 근무하던 당시 8명의 직원에게 아이폰 5와 아이폰 5S 수천대를 빼돌리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전 간부와 공범 관계에 있던 직원들은 2013~2014년까지 본래는 폐기 처분된 검사용 아이폰을 선전에서 판매해 5,000만 대만 달러에 이르는 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폭스콘은 내부 조사를 거쳐서 사건을 대만 당국에 통보했다. 전직 관리는 대만에 돌아온 후 조사를 받고 현재 석방된 상태다. 검찰 당국에 따르면 전 간부는 배임 혐의로 최고 1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한편,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제조업 분야 일자리를 미국에서 부활시키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당선되었다. 트럼프는 이후 아이폰의 미국 내 제조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이번 폭스콘 간부의 부정행위에 의해서 트럼프의 이 같은 주장이 더욱 힘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애플은 아이폰 조립 공정의 거의 전량을 폭스콘에 맡기고 있다. 트럼프의 주장대로 45%의 관세를 중국 제조품에 부과한다면 미국 내 생산이 비용 면에서 유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트럼프의 주장에는 맹점도 존재한다. 애플이 트럼프의 관세정책에서 벗어나는 것은 매우 간단한 일이기 때문이다. 중국 이외의 국가로 제조 거점을 옮기면 되는 것이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제조가 가능한 국가는 중국 외에도 많다.

     

    그 예로 꼽히는 것이 베트남이다. 삼성은 스마트폰의 1/3 이상을 동남아 국가에서 생산해 임금은 중국보다 저렴하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중국 공장 노동자의 평균 일당이 27.5달러, 베트남은 6.7달러라고 보고했다.

     

    애플은 이미 베트남에 제조 거점을 만들고 있다. 올해 5월 폭스콘은 자회사인 FIH 모바일(Mobile)을 통해서 베트남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스마트폰 공장을 인수했다. 현재 중국 선전에 있는 폭스콘의 아이폰 제조부문은 언제든지 베트남에 옮기는 것이 가능하다.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과 LCD 패널을 제조하는 LG도 이미 베트남에 공장을 보유 중이다. 애플은 사실 물류 체인을 통째로 베트남에 넘길 수도 있다.

     

    트럼프가 미국 내 아이폰 생산을 이룩한다면 단순히 고용을 창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버락 오바마에 못한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도 2011년 같은 일을 스티브 잡스에게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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