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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화해와 상생의 길, 제주 4·3길


  • 이 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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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12-04 12:48:47

    화해와 상생의 길, 4·3길

    제주의 아픔 4·3사건
     70여년 전 제주에는 커다란 아픔이 있었습니다. “4·3사건”입니다. 제주공동체가 완전히 해체되어 버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임을 당했고, 고향을 떠났습니다.

    화해와 상생의 길, 4·3길
    제주인들은 아픔을 성숙하게 해결하고 있습니다.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이라는 가치를 토대로 미래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4·3길’은 미래를 향한 길입니다. ‘길’을 걸으면서 제주의 아픔을 기억하고 ‘공존’의 미래를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4·3길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4·3길은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공약입니다. 모두 ‘4·3사건’은 제주인의 영원한 아픔이라고 말합니다. 당연히 아픔은 치유를 해야 합니다. 4·3길은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오랫동안 4·3의 해결을 위해서 힘써왔던 분들이 모여서 의견을 모았습니다.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이면에 있는 아픈 역사를 함께 볼 수 있는 곳을 선정했습니다.

    4·3길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4·3길에는 4·3의 역사가 있고, 제주의 자연과 문화가 같이 있습니다. ‘희생현장, 사라져 버린 마을, 피신현장, 토벌대와 무장대의 이야기, 어렵게 살아야 했던 유족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화해와 상생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또한 제주 마을의 아름다운 자연과 오랜 역사가 있습니다.

    4·3길은 어디에 있나요?

    4·3길은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복지회관 064-794-8722)에 2개 코스와 남원읍 의귀리(복지회관 064-764-0185)에 2개 코스가 있습니다. 2016년 12월 10일에는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4·3길이 개통됩니다. 앞으로 매년 2개 마을의 길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제주도내 읍면별 1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주시나 서귀포 도심에도 하나쯤은 있어야겠지요.

    4·3길- 안덕면 동광리
       동광리는 제주의 대표적인 중산간 마을입니다. 조선시대때는 국영여관인 ‘이왕원’이 있었던 곳으로 교통의 요지였으며, 19세기에는 농민들의 생존권투쟁이 있었던 곳이다. 4·3사건 당시에 무등이왓, 조수궤, 삼밭구석, 간장리, 사장밭 등 5개의 자연마을에 200여호가 있었으나 모두 사라졌고, 희생자도 160여명이나 됩니다. 지금의 마을은 나중에 복원된 마을입니다.

    동광리 4·3길 – 큰넓궤 가는 길 (6km)

     동광리복지회관→ᄆᆞᆯ방애→동광분교→삼밭구석마을터→임씨올레→4·3희생자위령비→잃어버린 마을 표석→큰넓궤→도엣궤→동광리복지회관

    *큰넓궤 : 4·3사건 당시 동광리 주민들이 피신했던 동굴이다. 최근 영화 ‘지슬’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다.
    *삼밭구석마을터 : 4·3사건 당시 약 46가구가 살던 마을이다. 지금은 집터와 올레, 우영이 남아 있어 마을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동광리 4·3길 – 무등이왓 가는 길 (6km)

    동광리복지회관→임문숙일가 헛묘→무등이왓 마을 소개→최초 학살터→옛 공고판→광신사숙터→연자방아→잠복학살터→안덕충혼묘지→이왕원→원물→동광리복지회관

    *임문숙일가 헛묘 : 1948년 11월 중순 이후 한라산 영실까지 도피했다 잡힌 마을주민들이 정방폭포에서 학살당했다. 그 때 시신을 찾지 못해 만들어진 헛묘이다.
    *광신사숙터 : 1930년에 설립된 개량서당 터이다. 일제강점기 민족의식 고취와 인재양성에 중추적 역할을 하였다.

    4·3길 - 남원읍 의귀리
     4·3사건으로 인한 의귀마을 희생자는 250여명에 이르는데요, 의귀마을 4·3길은 당시 토벌대가 주둔했던 의귀초등학교를 비롯하여 현의합장묘, 송령이골 등 4·3유적지를 돌아보면 당시 주민들이 겪었을 통곡의 역사와 의귀마을의 문화와 자연을 만나볼 수 있도록 조성되었답니다. 또한 제주 마을의 아름다운 자연과 오랜 역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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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귀리 4·3길 – 신산마루 가는길(7km 약 2시간거리)
    의귀마을 복지회관→의귀초등학교→장판거리→현의합장묘→4·3 남원 희생자 위령비→헌마공신 김만일묘→현의합장묘→송령이골

    * 현의합장묘 : 4·3사건 당시 의귀초등학교에 주둔했던 군인들에 의해 희생된 시신들이 묻힌 곳입니다. 세 개의 봉분이 있고 두 번 옮겨져 2003년 9월 20일 지금의 묘지에 안장되었습니다.
    * 송령이골 : 4·3사건 당시, 1949년 1월 12일 전투에서 사망한 무장대의 시신이 묻힌 보기 드문 곳입니다. 2004년 ‘생명평화탁발순례단’, ‘4·3연구소’, ‘현의합장묘 4·3유족회’가 ‘생명의 존엄’과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담아 천도제를 지냈고 그 후 시민사회단체 등이 매년 8월 15일에  벌초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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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귀리 4·3길 – 민오름 주둔소 가는길(7km 약 2시간거리)
    옷귀馬테마타운→반드기왓→민오름주둔소→화전마을→전망대→영궤→물나는 이멩이
    * 민오름 주둔소 : 1952년 100전투경찰사령부 1개소대가 주둔, 남아있는 무장대를 진압하기 위해 작전을 펼쳤던 곳
    *영궤 : 당시 토벌대의 강경진압작전을 피해 의귀마을 주민들이 은신했던 곳으로 임시로 비를 피하고 추위를 막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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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를 향하는 길 4·3길
    4·3길은 각각 6~7km정도 됩니다. 약 3시간 정도 걸리지요. 단순히 걷는 길이 아닙니다. 역사와 문화를 생각하면서 걸어야 합니다. 이제 ‘4·3사건’은 희생자의 것만이 아닙니다. 유족들만의 것도 아닙니다.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생각하는 사람들 모두의 것입니다. 당연히 함께 걸어야 하겠지요. 그리고 언제든지 걸을 수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여기로...


    베타뉴스 이 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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